사회 전국

[2019 결산] 이슈로 돌아본 충북

뉴스1

입력 2019.12.21 08:00

수정 2019.12.21 08:00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C&V센터를 찾아 이시종 충북지사(맨 왼쪽)로부터 '강호축 상징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충북도 제공) 2019.5.22.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C&V센터를 찾아 이시종 충북지사(맨 왼쪽)로부터 '강호축 상징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충북도 제공) 2019.5.22. © News1


청주시의 도시공원 민간개발방식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도시공원위원회 회의장을 찾아 한범덕 시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9.7.12/© 뉴스1
청주시의 도시공원 민간개발방식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도시공원위원회 회의장을 찾아 한범덕 시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9.7.12/© 뉴스1


[편집자주]기해년이 저물고 있다. 2019년의 마지막 12월에 날아든 낭보로 충북은 명실상부 한반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한 해였다.
충북이 구상하고 8개 시도가 머리를 맞대 역점추진 중인 지역균형발전의 신개념축인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개발)'이 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되면서 국가사업으로의 추진 동력을 얻었다.

갈등도 있었다. 도시공원 일몰제와 폐기물처리업체 문제 등 환경 관련 이슈는 민-관, 민-민 갈등의 극렬한 대립으로 이어졌다. 진행형이다.

다가오는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준비하며 올 한해 충북의 다양한 이슈들을 정리해봤다.

(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남궁형진 기자,박태성 기자 = ◇'강호축' 국토종합계획 반영 등 대규모 지역사업 결실

2014년부터 충북도가 추진해 온 '강호축' 구상이 인고의 시간 끝에 결실을 거뒀다.

지난 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강호축 등 충북이 제안한 핵심 사업들이 대거 반영됐다.

강호축은 경부축에 비해 낙후된 '강원~충청~호남' 개발로 국토균형발전을 이루자는 취지로 충북도가 처음 제안한 개념이다.

강호축이 국토분야 국가 최상위 계획인 국토종합계획에 포함되면서 사업추진 논의에도 속도가 붙었다.

강호축 구상의 싱크탱크인 강호축 발전포럼도 지난 9월 출범해 최근 전남 목포에서 2차 회의를 갖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강호축 구상의 핵심사업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에 발맞춰 충주에서는 중부내륙선 복선화, 충주~원주 간 철도 건설 추진 논의가 시작됐다.

국가단위 시설 유치도 돋보인 한 해였다.

국가철도산업의 핵심시설인 철도교통관제센터의 청주 오송 유치가 확정됐고, 음성에는 소방복합치유센터가 들어서게 됐다.

해양수산부 국가재정사업인 미래해양과학관 유치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3월에는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 받는 등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토대도 마련됐다.

대내외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충북경제 4%' 달성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유치도 잇따랐다.

올해 초 SK하이닉스가 청주에 35조원의 장기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도는 녹십자웰빙, 일진글로벌 등 모두 530여개 기업(2019년 12월6일 기준)과 10조350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환경이슈‧사건사고 많았던 충북…이미지 '퇴색'

올해 충북은 그야말로 환경 이슈로 뒤덮인 나날이었다.

그 중에서도 수부도시인 청주에서는 미세먼지로 촉발된 폐기물처리업체 문제와 도시공원 일몰제, LNG 발전소 건립에 이르기까지 매 현안마다 지역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갈등의 한 해를 보내야 했다.

물론 이런 현안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당장의 해결책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청주시가 악화된 여론 속 폐기물처리업체의 신‧증설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현행법상 제재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탓에 번번이 소송전에 휘말리며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당장 내년 7월 시행될 도시공원 일몰제 대응과 관련해서도 시는 한 차례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민관거버넌스를 재구성해 가까스로 합의안을 내놨지만 시설해제 대상공원 토지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제자리걸음 중에 있다.

지역 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반발도 거세다.

청주와 음성지역 주민들은 지역환경단체 등과 연계해 조직적인 발전소 건립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 이슈로 '맑은 고장' 충북의 이미지가 바랬다면 각종 강력 사건사고에 연관된 지역 이미지 실추는 안타까웠다.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 사건부터 33년 만에 진실이 드러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까지 충북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대형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이 외에도 12명의 사상자를 낸 문중 시제 방화 사건과 잇단 사업체 안전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물론 암울한 뉴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청주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실종됐다가 11일만에 무사히 살아 돌아온 조은누리양은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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