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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내가 日지도자라면 마음에 안들어도 韓 끌어당길 것"

뉴스1

입력 2019.12.23 09:08

수정 2019.12.23 10:00

이낙연 총리가 19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밝게 웃음을 띠고 있다. 장수영 기자
이낙연 총리가 19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밝게 웃음을 띠고 있다.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내가 일본의 지도자라면 때론 한국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한국을 끌어당기려고 할 것 같다"며 "정부를 떠나도 일본 정부와 신뢰를 회복하고 우호를 두텁게 하기 위해 (현재 양국에 드리운) 정치라는 덮개를 벗겨내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총리는 전날(22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몇 번의 계기가 있을 것이며 그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께도 간단히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 총리가 퇴임 후에도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 20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완화 조치가 나온 뒤 오는 24일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양국 관계 개선이 진전된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총리는 인터뷰에서 "이번에 경제 마찰을 겪으면서 한일 양국이 서로 깊게 끼어들어 있는 톱니바퀴 같은 관계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양국 경제계는 이를 잘 살려나가는 게 서로에게 이익이란 점을 충분히 인식했는데 아직 일본 정부가 인식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했다.

또 "일본과는 역사에서 시작된 문제가 최근 일본 지도자의 태도 때문에 감정적인 선으로까지 커졌다"며 "일본을 우정으로 대하는 사람으로서, 일본이 더 많이 후회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 총리는 지난 19일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서도 한일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모든 것을 다 해결하긴 어렵겠지만 두 정상이 일정한 정도의 합의는 일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일 정상회담이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다가 이뤄진 것만 해도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제 강제징용 문제는 큰 방향에서 양국이 합의한다면 해결에는 다소 시간이 걸려도 괜찮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제가 나서서 무엇을 하기보다는 저에게 그런 기대가 온다면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면한 한일 현안은 3가지인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은 조건이 붙기는 했지만 유지되고 있고,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의 경우 일본은 지소미아와 별개라고 하지만 연계돼 문제의 향방이 논의되고 있는 상태라 함께 해소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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