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뉴스1) 김춘상 기자 = 전북 전주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문화예술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주민으로 구성된 사진동아리 '꿈을 찍는 사진관'은 23일부터 28일까지 선미촌 내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권삼득로 43)에서 동아리 회원들과 청년예술가 임성빈 작가가 찍은 사진 작품들을 모은 사진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에는 임성빈 작가가 바라본 서노송예술촌 모습과 동아리 회원인 주민들이 느껴온 서노송예술촌 풍경, 선미촌 변화과정 등이 담긴 총 20점이 전시된다.
꿈을 찍는 사진관은 사진 수업을 받고 야외 촬영 실습을 하는 동아리다. 전주문화재단 선미촌문화기획단이 5월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 수업을 하는 임 감독은 "선미촌에 입주해 영상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주민 사진 동아리까지 운영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으나, 사진 수업이 회를 거듭할수록 주민들이 사진에 대해 열정을 갖게 되고 즐겁게 참여하고 있어 보람차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성매매업소 건물을 매입해 만든 '기억의 공간'에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 기획전 '지붕 없는 미술관' 개막식을 했다.
이 기획전은 선미촌이 성매매집결지라는 어두운 이미지를 털어내고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예술을 통한 변화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됐다.
20~30대 청년작가로 구성된 5개 팀이 '빛'을 주제로 이달 31일까지 작품을 전시한다.
이어 20일에는 역시 옛 성매매업소 건물에서 대한민국 대표 소통협력공간 1호점인 '성평등전주' 개관식이 열렸다.
성평등전주는 전주시가 지난해 3월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을 따내 만든 소통협력공간이다.
이곳은 선미촌의 역사와 변화 과정, 장소성의 의미를 담은 상설 기록전시관을 운영하는 등 여성인권 및 성평등을 실현할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주시는 선미촌을 불도저식 강제 철거가 아닌 점진적인 문화재생 방식으로 2020년까지 성매매집결지의 기능을 바꾸겠다며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Δ성매매업소 건물 매입 Δ문화예술행사 및 교육프로그램 진행 Δ성매매여성 자활·자립을 위한 조례 제정 Δ마을잔치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성매매집결지 도시재생사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 인증을 받았다.
전주시 집계 결과, 선미촌 내 성매매업소와 성매매여성은 2014년 말 49곳, 88명에서 지난해 6월 24곳, 47명으로 줄어들었다. 현재는 17곳, 25명으로 더 줄어들었다.
전주시 도시재생과의 정은영 서노송예술촌 팀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선미촌 옆 도로 정비 등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경찰과 함께 강력한 단속을 펼쳐 2020년 성매매집결지 기능 전환이라는 당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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