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아베 총리, 수출규제 철회 결단해야"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4 17:11

수정 2019.12.24 19:05

-24일 중국 청두서 15개월만에 정상회담
-수출규제, 일제 강제징용 배상 등 논의
-"대화 통한 문제 해결"에 공감대 형성
-다만 강제징용 등에 대한 인식차 여전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2.24. dahora83@newsis.com /사진=뉴시스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2.24. dahora83@newsis.com /사진=뉴시스

【청두(중국)=김호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의 조속한 철회를 위한 관심과 결단을 당부했다. 실무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통 큰 결단'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양국간 주요 쟁점에 대해선 '대화를 통한 해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상간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양국 갈등의 근본적 원인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에 대해 여전히 입장차이를 보여 관계 개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관련조치가 7월 1일 이전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돼야한다"며 각별한 관심과 결단을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두 정상이 양자회담을 위해 마주 앉기는 지난해 9월 이후 15개월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6번째다.

문 대통령의 당부에 아베 총리는 "3년 반만에 수출관리정책 대화가 매우 유익하게 진행되었다고 들었다"며 "앞으로도 수출 당국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답했다.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약 45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서로를 "중요하고 가까운 이웃"이라고 평가하며 한일 군사비밀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수출규제 등을 대화로 풀어나가자고 입을 모았다.

먼저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에 나선 아베 총리는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일본과 한국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상생 번영의 동반자"라며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도출은 없었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다"며 "특히 이(강제징용) 문제를 조속히 해결되고 정상간 만남이 자주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만남을 통해 앞으로 이런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대화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자는데 양 정상이 합의한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의 엄중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및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와 소통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를 비롯해 안전보장에 관한 문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 한국, 미국 간의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내년 도쿄올림픽을 통한 스포츠와 인적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보다 많은 국민들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 수 있게 노력해 나가자는데도 뜻을 모았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