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가 가상사설망(VPN) 이용자의 출금 서비스 이용 제한에 나섰다.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해 VPN을 통해 업비트를 이용해 온 중국 내 투자자들은 원화 출금이 막힌 상태다.
업비트는 VPN을 통해 접속경로를 우회하는 이용자의 원화 출금을 이달 중순부터 제한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VPN은 방화벽, 침입 탐지 시스템과 함께 현재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보안 솔루션 중 하나다. 인터넷망과 같은 공중망을 사설망처럼 이용해 회선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기업통신 서비스다.
업비트는 지난 8월 대한민국 외 국가에서 로그인하거나 VPN, 의심스러운 IP주소를 통한 로그인이 확인될 경우, 이용자에게 카카오톡 안내 메시지를 발송해왔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단순한 경고 안내를 넘어선 '출금 차단' 조치를 결정했다. 다만 별다른 공지 없이 조치가 적용돼 이달 초까지 VPN을 통해 출금 서비스를 이용해 온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있다.
VPN을 통해 업비트를 이용해 온 한 투자자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그간 VPN을 통해 업비트를 이용해왔고 올해 초까지 정상적으로 출금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지난 22일 별다른 안내없이 업비트가 출금을 막았다"며 "국내에서 VPN 이용은 합법인데 왜 중국처럼 규제하려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VPN 이용자의 출금신청은 가능하지만 출금조치를 막은 상태"라며 "PC 이용자의 경우 모뎀에서 랜선을 PC로 직접 연결해 출금을 진행해야 하고, 모바일 이용자는 네트워크 환경을 롱텀에볼루션(LTE), 3세대(3G), 5세대(5G)와 같은 모바일 데이터로 연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의심스러운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이용자의 원화 출금도 제한된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VPN은 주로 IP를 우회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차단한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등 불법활동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불법처럼 치부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도 "다만 업비트가 VPN을 통한 불법 거래 등을 막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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