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1000일…"비극 무관심…실종자 가족과 연대를"

뉴스1

입력 2019.12.25 17:51

수정 2019.12.26 09:18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2019.12.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2019.12.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가 열리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가 열리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성탄절이자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1000일째를 맞아, 시민들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가족들과 연대하고 응원하는 예배를 드렸다.

진보진영 교회연합체인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25일 오후 3시쯤 광화문광장에 모여 '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 주제로 성탄예배를 진행했다.
미세먼지로 공기가 안 좋고 쌀쌀한 날씨였지만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10여명과 함께 시민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하청노동자, 톨게이트 노동자, 성소수자, 장애인 등 소수자들과 연대하는 기도' 순서에서 현장은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의 대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차분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이자 스텔라데이지호 2등 항해사 허재용씨의 둘째 누나 허경주씨는 "선박의 법정 사용 연한 15년이 지나 폐선하려 했던 배는 중국에서 개조된 뒤 10년 더 운항됐다"며 "내 동생은 사람 나이로 치면 90살인 배에 오른 뒤 하루아침에 실종됐다"고 울먹였다.

이어 "유조선을 화물선으로 개조한 노후선박은 전세계에 50여척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만 20척 이상이 운항되고 있다"며 "우리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다. 재난과 참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포기 않고 싸움을 이어나갈 수 있게 힘을 달라"고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배덕만 목사는 "올해 2월 1차 심해수색 중 유해를 발견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유해를 찬 바닷속에 그대로 두고 와야 했다"며 "실종 가족들이 국회 앞에서 노숙까지 하면서 2차 수색 예산 편성을 요구했지만 결국 내년도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은 전액 삭감, 0원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목사는 "사고를 당하고 사람이 죽은 것도 억울하고 분한데, 세상은 비극에 대해 철저하게 무관심하고 완벽하게 무지하다"며 "외면당한 자들에 우리 모두가 연대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31일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중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침몰 당시 배에는 한국인 8명과 필리핀 16명 등 선원 24명이 타고 있었지만, 이 가운데 필리핀인 2명만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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