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언론들 "中, 美견제 위해 아베 환대…日과 밀월 연출"(종합)

뉴시스

입력 2019.12.26 09:36

수정 2019.12.26 09:36

"아베는 25일 리커창 안내로 두장옌 시찰…文대통령은 24일 귀국" 비교 보도 "일본 내 시진핑 방일 반대 여론 의식" 분석도
[청두=AP/뉴시스]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5일 중국 청두시에서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2019.12.26.
[청두=AP/뉴시스]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5일 중국 청두시에서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2019.12.2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후한 대접을 받았다고 일본 언론들이 자화자찬하는 평가를 냈다.

26일 요미우리 신문은 "아베 총리에 대한 후대(厚遇)가 눈에 띈 중국, 문재인 대통령은 일찍 귀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베 총리에게 환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5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쓰촨성에서 진행된 회담 후, 리 총리의 안내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대 수리시설 두장옌(都江堰)을 시찰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 총리는 두장옌을 직접 안내하며 "나로서는 환대다"고 강조했다.


특히 요미우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아베 총리와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는 점심 오찬을 했다고 비교해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외교상 저녁 쪽이 흉금을 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으로서 중시된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1박 2일의 방중 일정을 끝내고 일찌감치 귀국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중국이 아베 총리를 후대한 데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를 근거로 일본과 경제 관계를 강화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선명하다"고 분석했다. 리 총리도 아베 총리와 회담에서 의료·개호(介護) 등 일본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욕을 나타냈다.

또한 일본 내에서 시 주석의 내년 4월 국빈 방일 반대론이 나오고 있어 이를 반전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청두=AP/뉴시스]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5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회담을 가지고 있다. 2019.12.26.
[청두=AP/뉴시스]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5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회담을 가지고 있다. 2019.12.26.
26일 지지통신도 아베 총리의 방중을 둘러싸고 시 주석의 내년 방일을 앞두고 중국이 일본과 '밀월'을 연출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리 총리가 25일 아베 총리에게 두장옌을 안내한 데 대해 "24일 한중일 정상회의 후 바로 귀국길에 오른 한국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무미건조함과는 대조적인 대응이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무역 갈등에서 시작된 미국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내년 봄 시 주석의 국빈 방일 실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중국의 일본 전문가를 인용해 아베 총리에 대한 환대가 "미국의 유력한 동맹국 일본을 허물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봤다. 중국이 내년 봄 시 주석의 방일이 실현되면 홍콩 반정부 시위,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 등으로 국제 사회에서 높아지고 있는 대중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중국 공산당 '넘버 2'인 리 총리가 외국 정상의 지방 시찰에 동행하는 일은 드물다며, 아베 총리가 중국에서 환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내년 봄 시 주석의 국빈 방일에 대해 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어 "아베 총리를 후대해 일본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는 것이 국익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는 문 대통령이 24일 밤 한국으로 귀국해, 중국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대응하는 데 있어 균형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져 아베 총리에 대한 특별 취급이 가능했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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