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 법무법인 해율 대표변호사(38·변호사시험 7회·사진)는 29일 "의뢰인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고려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변호사는 의뢰인과 변호사 간 가장 큰 괴리감으로 기대치와 업무 영역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아왔다. 이 때문에 그는 소속 변호사들에게 의뢰인들과 재판 상황 등 논의를 통해 함께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뢰인과의 소통 창구 만들어야"
임 변호사는 "의뢰인은 본인 사건을 변호사에게 선임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 생각하고, 변호사는 수임 범위를 재판에서 승소하는 것으로 한정 짓는다"며 "저희 로펌이 성남어린이집 사건, 광주 10대 폭행 살인사건, 생후 25일 아기 폭행사건을 담당하면서 좋은 평판을 얻게 된 계기도 의뢰인에 대한 소통 창구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간 해율은 서울 및 광주 소재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맺으며, 제휴 기업들과 형성된 폭넓은 네트워크를 통해 전문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최근 해율은 서울 서초사무소(이충윤 소장)를 개업해 민사, 형사, 가사 등 제반 분야를 바탕으로 기업법률 자문, 엔터테인먼트, 국제중재 등 분야에도 주력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로펌 설립의 일등공신은 처음부터 기업법무와 엔터테이먼트, 국재중재 사건이었다. 제가 경제학을 전공한 만큼 처음부터 기업법무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를 계기로 대기업에 대한 자문을 할 수 있는 로펌으로 성장하게 됐다"며 "개인법률사무소에서 전문화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했고, 기존의 기업법무와 엔터테이먼트, 국제중재 등 사건을 중점적으로 업무영역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초사무소 설립 취지에 대해서는 "각 직역에 전문화돼 있는 변호사 및 스텝들을 통해 의뢰인들과의 소통 및 사건 이후의 심리적 관리 등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며 "많은 사건이 서울에 있는 만큼 이러한 소통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서초사무소를 설립하게 됐다"고 전했다.
임 변호사는 기업법무 뿐만 아닌 억울함을 호소하는 의뢰인들의 변론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그는 광주 10대 폭행 살인사건의 전말을 듣고 피해자에 대한 무료 법률지원 및 재판 협조에도 나서는 중이다.
■"법조계 '온리 원'이 되고 싶어"
최근 광주지법은 살인과 공갈, 공갈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A군(19)에게 징역 20년, B군(19)에게는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범행에 가담한 C군(18)과 D군(18)에게는 소년법상 상한 형량인 장기 15년에 단기 7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직업학교에서 만나 광주 북구 한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던 E군(18)을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지어 E군을 수시로 폭행하고 고문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 변호사는 "피해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건이 마무리 돼 가는 중"이라며 "피해자 유족의 얼굴이 조금은 치유돼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변호사로서의 뿌듯함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업무 외에 강연 등 외부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그는 로타리클럽 회장, 법무부 법사랑위원회 위원, 경찰서 선도심사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제가 강연을 나갈 때 가장 강조하는 점은 '자가발전을 통한 지속적 성장과 이를 통한 봉사의 선순환 구조'"라며 "저희 로펌이 기업법무 등을 통한 자가 발전이 이뤄짐에 따라 다양한 사회 환원을 통해 유기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관련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해율은 새로운 것들에 대한 탐구 정신 때문에 항상 새로운 길을 가려 한다"며 "법조 시장에 적용되지 못한 다양한 영역의 다양한 문제를 다뤄 볼 생각이며, 경쟁을 통한 '베스트'(Best)가 아니라 법조 분야의 '온리 원'(Only one)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율 #기업법무 #이충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