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진로이즈백·처음처럼
공격 마케팅으로 영향력 확대
지역소주는 갈수록 매출 하락
전국 소주시장 지각변동 가속
공격 마케팅으로 영향력 확대
지역소주는 갈수록 매출 하락
전국 소주시장 지각변동 가속
주류시장에 복고 열풍을 몰고 온 '진로이즈백'을 장착한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은 올해 연매출 1조원, 시장점유율 과반 달성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진로이즈백은 초록맥주 '테라' 열풍과 함께 하이트진로 주가를 쌍끌이 성장시켰다. 술이 없어서 못 판다는 매장까지 나올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하이트진로 주가는 급등했다. 연초 1만6000원대에서 2배 이상 뛰면서 연말에 3만원대를 돌파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냈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진로'와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등 전국 단위로 판매되는 소주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반면 지역소주는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좋은데이'를 제외하곤 매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좋은데이'를 판매하는 무학은 매출이 2017년 2313억원에서 2018년에는 1775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17년 289억원에서 2018년에는 적자로 돌아서 9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광주·전남 지역의 보해양조(잎새주)도 2017년 21억원의 영업이익에서 2018년에는 11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무학을 제외하고 금복주, 보해양조, 대선주조는 전국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7.4%, 3.3%, 3% 수준에 그치고 있다. 보해양조와 대선주조는 10년 전에 비해 최대 절반 가까이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
지역소주는 불과 몇 년 전까지 수도권 공략을 노려왔지만 실패만 거듭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수도권 시장공략 실패로 당분간 지방 소주의 서울 진출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무학은 최근 구조조정과 명예퇴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학은 영남 시장의 탄탄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2014년 서울 및 수도권에 진출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에 밀려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앞서 호남을 대표하는 보해양조도 서울시장 공략에 실패한 채 쓸쓸히 퇴장한 바 있다.
심지어 이마트가 대규모 유통망을 앞세워 선보인 제주소주조차 수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6년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한라산'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 제주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2017년 '푸른밤' 소주를 내놓은 제주소주의 실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2017년 59억6000만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18년에 127억4000만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지역 소주의 상황이 나빠진 것은 중앙 소주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유명 배우나 아이돌 등을 앞세운 중앙 소주는 확장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해외수출에도 성과를 조금씩 내고 있다. 반면 지역 소주는 지역 내에서의 마케팅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소주 출고량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95만8000kL였던 소주 출고량은 2018년 91만8000kL로 감소했다. 매년 감소 추세임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80kL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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