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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민병희 강원교육감 "아이들 민주시민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

뉴스1

입력 2019.12.31 08:01

수정 2019.12.31 08:01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 News1 이찬우 기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 News1 이찬우 기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 News1 이찬우 기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 News1 이찬우 기자

(강원=뉴스1) 이찬우 기자 =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31일 "앞으로 완성하고 싶은 강원교육은 '책임교육'으로 시작해 '수업혁신'과 '학교지원'을 기반으로 강원도의 모든 학생을 미래역량을 함양한 민주시민으로 키워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교육감은 뉴스1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원교육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민 교육감은 "'기초가 강한교육, 미래를 여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모두를 위한 교육' 10년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아이들을 중심에 둔 강원교육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민병희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2019년 주요성과는.

▶2019년 한 해도 열심히 달려왔다. 올해초 신년사에 밝힌 '기초가 강한 교육, 미래를 여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공교육의 책임을 굳건히 하겠다고 약속했고, 정책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강원교육구성원들이 합심한 결과 여러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1등급 달성, 안전담당관을 신설로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한 통합 시스템 구축, 문화예술교육 우수 교육청 선정, 학교재정운영 분야 최우수 교육청 선정, 학교민주주의 지표 개발, 학생지원센타 학교지원센타 설립, 노사문화 정착 우수기관, 무상교육 완성 등이 있다.

이는 올 한해 성과라기보다 강원교육 10년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아이들을 중심에 둔 강원교육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가겠다.

-2020년 교육행정의 방향과 역점 사업은.

▶2020년은 강원교육이 '모두를 위한 교육'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걸음을 내딛은 지 10년이 되는 해다. 앞으로 완성하고 싶은 강원교육은 '책임교육'으로 시작해, 수업혁신과 학교지원기반을 마련해 강원도의 모든 학생을 미래역량을 함양한 민주시민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책임교육은 한 인간의 삶에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성을 갖게 해 주는 기본적 지식을 습득하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한글, 수학, 영어 책임교육을 심화하겠다.

더불어 미래형 수업혁신으로 교실을 바꿔 나가겠다. 삶과 연계한 다양하고 의미 있는 경험과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평가를 통해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초, 초·중, 중·고 연계 교육과정 운영을 활성화하고, 교육과정 전문가 양성 및 네트워크 구축, 혁신수업사례 공유 등을 통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겠다.

또 2019년부터 운영해 온 학교지원센터의 업무를 확장해 교육중심의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간제교원 채용, 방과후강사 채용, 시설유지관리용역 확대 등 학교업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 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운영을 통해 학교폭력 업무를 학교에서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고, 교원의 호봉재획정, 호봉정정 업무는 도교육청으로 이관한다.

'모두를 위한 교육'은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학교 지원체제를 통해 강원도의 학생들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추고, 자율·존중·연대의 가치를 내재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교육부가 대입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강원도교육청이 추구하는 대입개선 방향은 무엇인가.

▶얼마 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대입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정리하면 수시와 정시 통합, 전형 단순화, 수능과 내신의 절대평가 전환이다. 중요한 것은 경쟁력을 내세워 시험성적 1점으로 줄 세우는 교육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진정한 경쟁력은 오지선다 문제 하나 더 맞춘다고 길러지지 않는다. 비판적 사고력, 분석력, 협력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대학에서 학문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경쟁력이다.

강원도교육청은 그동안 진행해 오던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교사들이 학생과 밀착해 관찰하고 기록하도록 연수를 강화하고 학교에서의 교육활동 성과가 그대로 진학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정시모집에도 체계적으로 대비한다. 우선 강원진학지원센터를 통해 학생들에게 정확한 진학 정보를 제공하겠다. 수능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EBS 수강, 교내 방과후 수업 등 교육활동을 제공하고 자기주도적학습실을 지원해 효과적으로 수능에 대비하도록 하겠다. 다만, 일률적인 보충수업이나 강제 야자 등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필요한 학생이 필요한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겠다.

-교육감으로 당선되면서 '돈 안드는 교육'을 표방해왔다. 무상급식, 무상교복에 이어 무상교육에까지 이르렀는데, 아쉬운 점이나 소감은.

▶강원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완성했다. 다른 타시도 교육청에서도 강원도교육청의 뒤를 이어 무상급식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원교육이 대한민국교육을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복비와 관련해 2020년 6 대 4로 시작하고, 2021년부터 5 대 5로 제안한 도의회 권장안을 지자체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지금도 유감이다. 교복비 지원예산 분담률은 도교육청 65%, 강원도 20%, 시·군 15%로 확정되었는데 2020년 예산 소요액은 79억원으로 도교육청은 52억을 부담 예정이다.

학생 교복 지원은 교육 복지 차원에서만 볼 사안이 아니다. 지역의 경제를 돌게 하는 것이고 멀게는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지자체가 넓게 보고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

고교무상교육은 2020년에 2학년까지 실시되는데 현재 예산상 문제는 없다. 정부 42.4%와 도교육청 47.5%, 도·시·군 10.1% 부담비율로 추진할 것이며 2020년 예산 소요액은 306억으로 도교육청은 145억원을 부담할 예정이다. 예산상 어려움은 크지 않다.

다만, 궁극적으로는 국가가 모두 책임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정부에서 전향적인 결정을 해 주기 바라고 저도 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계속 노력하겠다.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모두를 위한 교육이 2기를 넘어 10년에 이르는 동안 지지해 준 도민들에게 우선 감사드린다. 그동안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위해 노력해 왔다. 약속한 대로 무상급식에서 출발해 무상교육 완성했다. 고교평준화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앞으로는 수업을 혁신하고, 학교가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민주시민이 자라는 공간으로 바뀌게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에 대한 생각이 저마다 다르고 당장의 결과 앞에 초연하기 어렵다는 것 잘 안다.
그러나 교육은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놓고 멀리 보아야 한다. 요즘 정시 확대 문제로 걱정들이 많으실 텐데 강원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교육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강원도교육청과 우리 선생님들을 믿고 아이들 교육에 함께 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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