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올해도 비은행 M&A 나선다"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주사 재출범 첫해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은행 부문 사업포트폴리오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예대마진 기반의 수익구조를 위험요소로 꼽으며 글로벌·CIB(기업투자금융) 영역을 확대해 비이자수익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1일 <뉴스1>과 서면인터뷰에서 "비은행 부문의 사업포트폴리오 확충이 우선 과제"라며 "시장 매물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인수·합병(M&A) 기회를 발굴하고 금융업 전반을 커버리지하는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자산운용사인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부동산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을 잇따라 인수했고 손자회사인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해는 증권, 보험 등 핵심 비은행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손 회장은 지난 30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지난 1년간 겸직해 온 행장직은 내년 1월 중 선임될 차기 행장에게 넘길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의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관련 기관과 임직원 제재심이 남아있으나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손 회장을 조직을 추스를 적임자로 택했다.
또 손 회장은 2020년 은행산업에서 Δ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Δ낮은 물가상승률 지속 등 디플레이션 우려 Δ불안한 부동산 시장과 지속해서 증가하는 부동산 관련 대출 등을 위험요인으로 지목하고, 글로벌·CIB 영역을 확대해 비이자수익을 늘리겠다고 했다.
올해 해외 진출 전략과 관련해선 "동남아 거점국가(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현지 상업·저축은행, 할부금융사 대상 M&A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손 회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CEO로서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비은행 부문의 사업포트폴리오 확충이 우선 과제다. 시장 매물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M&A 기회를 발굴하고 금융업 전반을 커버리지하는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 M&A 원칙은 적은 자본으로 높은 시너지를 얻는 것이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사업확장을 지양하고 건전경영을 유지하면서 추진하겠다. 또 업종별 전망에 기초해 그룹내부 역량과 내부등급법 승인 등 자본비율 여력을 고려하겠다.
-경영 키워드와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신뢰·혁신·효율을 2020년 경영목표로 삼아 저성장·저금리 고착화가 예상되는 시장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려고 한다. 우선 고객중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평가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하고 고객 맞춤형 상품·서비스 등 포트폴리오 중심 영업을 확대하겠다. 두 번째로 은행 전반의 영업체계를 혁신하겠다. 수익성을 고려한 우량 자산을 확대하고 글로벌 현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수익 비중을 꾸준히 늘리겠다. 그룹사와 연계해 CIB 마케팅을 강화하고 PB 고객 대상 영업 혁신을 추진하는 등 은행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마지막으로 그룹 공동자산 활용 확대 등 비용구조를 효율화하고 건전성과 여신관리를 강화해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겠다. 지주와 자회사 간 협업도 확대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다.
-올해 은행업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을 꼽는다면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인해 반도체 등 주력 수출기업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현재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있으나 최종 협상까지 소요시간과 결렬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여전히 가장 큰 불안요소다. 또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물가상승률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며 국내 경기의 장기침체를 대비해야 한다. 부실대출 증가와 금리 하락으로 인한 이자마진 감소는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을 연달아 발표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부동산임대업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늘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 시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해 직면할 도전적인 과제와 그 해결 방안은
▶예대마진 기반의 이자수익 비중이 큰 우리나라 금융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경제성장률 감소와 금융산업 구조변화로 비이자수익 증대도 쉽지 않다. 이에 우리은행은 고객 중심의 상품·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의 선택을 받고, 동시에 글로벌·CIB 영역을 확대해 비이자수익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기존의 상품 판매 중심에서 자산관리 솔루션 제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26개국 470개) 기반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신흥시장 중심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 그룹사 간 CIB협업 강화와 트레이딩 사업 확장을 통한 CIB 영업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모든 은행이 디지털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디지털 전략은
▶모든 사업분야에서 디지털화 확산을 목표로 설정하고 디지털 기반 재무실적 확대, 디지털 비즈니스 풀 라인업 구축, 리스크·내부통제 강화 기반한 사업구조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리테일 시장 중심의 비대면 채널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금융, 자산관리까지 디지털 비즈니스 커버리지를 확대하려고 한다. 준자산가 또는 일반 고객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과 채널 고도화, 국내외 ERP(전사적자원관리) 기업과 제휴에 따른 기업고객 대상 공급망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다. 디지털 신사업 추진 범위 확대에 따른 내부통제 강화, 법률 리스크 사전점검 등도 병행한다. 외부와의 협업을 가속해 유망 핀테크기업과 제휴함으로써 마이데이터·오픈뱅킹 기반 상품·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환전·간편결제 등 검증된 협업 비즈니스 모델을 고객에게 제공하도록 오픈 API 기반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다.
-2020년 해외 진출 전략은
▶런던, 뉴욕 등 기업금융 점포는 현지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여신, 외환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있고 현지 신디케이트론을 주선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는 현지 우량기업 타켓 마케팅과 비대면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있고 디지털 상품·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동남아지역에서는 차별화된 현지 영업전략을 확대하려고 한다. 2014년 인도네시아 현지 상장은행인 소다라은행 인수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거점국가(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현지 상업·저축은행, 할부금융사 대상 M&A를 검토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