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신남방 향한 금융한류..승부처는 모바일뱅킹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1 17:30

수정 2020.01.01 17:30

교통 인프라 안좋고 은행 적어
비대면 서비스 앞세울땐 '승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캄보디아=윤지영 최경식 최종근 기자】 새해부터 신남방 국가들이 모바일뱅킹 서비스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차별화된 '모바일금융 서비스'를 통해 현지 은행들과 차별화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

대다수의 신남방 국가들은 교통수단 등 기본 인프라가 열악한 데다 은행이 많지 않아 고객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 금융거래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 대신 전자상거래나 모바일 등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거래 선호도가 높다. 이에 국내 은행들은 새로운 모바일결제 시스템, 금융상품 등을 개발해 현지 은행들과 차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일 파이낸셜뉴스가 신남방 국가들을 대상으로 현지 취재한 결과 현재 모바일금융 서비스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은 캄보디아로 나타났다.

최근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공인인증서 제도'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제도가 완전히 자리잡기까지는 향후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공인인증서 제도가 도입되면 현지 모바일 비대면 예금 개설과 대출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한국 금융당국과 캄보디아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최근 캄보디아를 방문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과 함께 실시간 금융거래 지급결제망을 구축했다.

이 지급결제망은 6개 국내 은행과 자산 규모 1, 2위 캄보디아 은행인 아셀레다은행, 카나디아은행 등 현지 17개 금융사가 사용하게 된다. 새로운 지급결제망이 적용되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시간 모바일뱅킹뿐만 아니라 QR코드 결제를 통한 실시간 대금거래도 가능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만간 지급결제망이 개통되면 현지 금융시장에서 국내 은행의 경쟁력과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도네시아도 금융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수도 자카르카는 교통체증이 심하다보니 지역에 흩어져 있는 영업점 방문보다는 모바일을 통한 거래나 상품 가입을 더 선호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지 취재에서 20~30대를 중심으로 모바일을 통한 휴대폰 선불카드 충전이나 모바일 전용 예적금 가입이 활발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카르타에 진출한 한 국내은행 관계자는 "1만개 이상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대형 은행들과 경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비대면 거래 채널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뒤 다양한 모바일 전용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모바일 예금상품 출시 외에 현지 기업이나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얀마에는 신한은행과 일본 등 외국계 은행 13곳이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앞으로 다가올 모바일뱅킹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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