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스트리아 '우파-녹색' 연정…反이민·탄소 절감 등 '불편한 동거'

뉴시스

14세 이하 여학생 교내 히잡 착용 금지 204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합의

[빈=AP/뉴시스] 국민당을 이끄는 제바스티안 쿠르츠(왼쪽) 전 총리와 녹색당의 베르너 코글러 대표가 2일(현지시간)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정합의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0.1.3.
[빈=AP/뉴시스] 국민당을 이끄는 제바스티안 쿠르츠(왼쪽) 전 총리와 녹색당의 베르너 코글러 대표가 2일(현지시간)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정합의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0.1.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우파 성향의 국민당과 환경 좌파 성향인 녹색당이 오스트리아의 새 연립 정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국민당을 이끄는 제바스티안 쿠르츠(33) 전 총리와 녹색당의 베르너 코글러(58) 대표는 2일(현지시간) 빈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정 합의안을 공개하며 "양측 모두에 최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파 성향과 환경 중심의 정당이 결국 불편한 균형점을 내놨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 연정은 14세 이하 여학생들이 교내에서 머리를 두르는 이슬람 스카프(히잡)를 착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또 두건 착용 금지 연령은 10세에서 14세로 상향 조정하며 정책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쿠르츠 전 총리가 지난 행정부에서 도입한 강경 이민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지중해에서 구조된 이민자를 그들의 본국, 혹은 제3 지역으로 데려가겠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쿠르츠 전 총리는 유럽은 이민자 분산 정책에 이미 실패했다며 "이민자들은 본국의 안전한 지역, 제3국, 혹은 환승 국가로 이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잠재적 위험인물을 예방적 차원에서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도 합의가 이뤄졌다.

녹색당도 원하던 바를 이뤘다.

양당은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 중립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탄소 중립 목표 시기가 2050년인 것을 감안하면 10년이 앞선 목표다.

쿠르츠 전 총리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환경을 위한 세제 개혁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코글러 대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가격을 매겨 판매하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며 "새 연정이 EU 환경정책의 롤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1당인 국민당은 총리직과 내무, 국방, 외교, 경제 등 10개 부처의 장관직을 차지할 예정이다.

녹색당은 부총리직과 환경, 법무, 보건 등 3개 부처 장관직을 가져갔다.

장관 인사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쿠르츠 전 총리는 새 내각의 여성 비율이 50%가 넘는다고 밝혔다.

새 연정은 오는 4일 녹색당의 당원 투표를 거쳐 공식 출범한다.

CNN은 녹색당의 당내 승인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민당의 보수적인 이민자 및 안보 정책은 이들에게 불편한 절충안이라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