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벼랑 끝 산체스, 카탈루냐 분리독립 정당과 손 잡아

뉴시스

입력 2020.01.03 10:12

수정 2020.01.03 10:12

오는 5일 의회 신임 받을 듯 우파 정당 "산체스, 권력 때문에 나라 팔아"
[마드리드=AP/뉴시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와의 독립협상을 조건으로 카탈루냐공화좌파당(ERC)과 손을 잡았다. 과도내각을 이끌고 있는 산체스 총리는 오는 5일 하원에서 총리 신임을 통해 정식으로 정부를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우니다스포데모스와의 연립정부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산체스 총리. 2019.1.3.
[마드리드=AP/뉴시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와의 독립협상을 조건으로 카탈루냐공화좌파당(ERC)과 손을 잡았다. 과도내각을 이끌고 있는 산체스 총리는 오는 5일 하원에서 총리 신임을 통해 정식으로 정부를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우니다스포데모스와의 연립정부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산체스 총리. 2019.1.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스페인 과도내각을 이끌고 있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카탈루냐공화좌파당(ERC)과 손을 잡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카탈루냐공화좌파당이 오는 5일 예정된 산체스 총리의 의회 신임 투표에서 기권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산체스 총리 밀어주기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은 작년 4월과 11월 치른 선거에서 두 차례 모두 제1당에 올랐으나 번번이 의회의 신임을 받는 데 실패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사회노동당은 현재 전체 하원 의석 350석 중 120석을 차지하고 있다.

35석인 급진좌파 우니다스포데모스와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으나 여전히 과반(175석)에 못미친다.

바스크민족당(PNV) 소속 6명 의원이 연정에 합세해도 하원 승인은 불가능했다.

교착이 지속되던 상황에서 13석을 확보한 카탈루냐좌파공화당이 공식적으로 기권을 발표하며 산체스 총리 지지에 나선 것이다.

산체스 총리의 신임이 승인된 후에도 스페인의 정치적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탈루냐좌파공화당은 최근 몇 년간 스페인을 뒤흔든 분리 독립 사태의 근원지다.

지난 2017년 10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불법적으로 진행한 혐의로 지난 2월 기소된 오리올 훈케라스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부수반이 소속된 정당이기도 하다.

카탈루냐좌파공화당의 새 연정 지지 조건은 바로 '독립 협상'이다. 산체스 총리는 카탈루냐좌파공화당과의 약속에 따라 취임 2주 후부터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FT는 확실한 분리 독립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산체스 총리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요구 다수를 반영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양측의 협상은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스페인 대표단이 선호하는 제안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산체스 총리가 카탈루냐좌파공화당의 손을 잡았다는 소식에 중도우파 국민당(PP)과 극우 성향의 복스(Vox)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파블로 카사도 국민당 대표는 "이러한 협상은 국가 주권의 훼손"이라고 트윗에 올리며 산체스 총리를 비난하고 나섰다.
복스는 총리가 권력을 위해 나라를 팔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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