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국제 수배범된 곤…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 통보 받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3 11:10

수정 2020.01.03 11:10

A woman believed to be Carole Ghosn, wife of former Nissan chairman Carlos Ghosn, leaves in a car, in Beirut, Lebanon January 2, 2020. REUTERS/Mohamed Azakir /REUTERS/뉴스1 /사진=
A woman believed to be Carole Ghosn, wife of former Nissan chairman Carlos Ghosn, leaves in a car, in Beirut, Lebanon January 2, 2020. REUTERS/Mohamed Azakir /REUTERS/뉴스1 /사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본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이 국제 수배범이 됐다. 터키 당국은 곤이 터키를 거쳐 레바논에 도착하는데 개입한 자가용비행기 조종사 등 7명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2일 AP통신은 인터폴이 레바논에 ‘적색 수배’ 통보를 보냈다며 앞으로 곤이 국제 수배범이 됐다고 보도했다. 적색 수배는 구속 영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레바논 당국이 곤을 구속해야할 의무를 요구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알베르트 세르한 레바논 법무장관은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혀 곤에 대한 조사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아직 일본의 송환 인도요청이 없었으며 두나라간 범죄인 인도 협정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곤은 지난 2018년 11월 르노닛산 회장 재임 시절 재무 비리 혐의와 소득 허위 신고, 공금 남용 혐의 등으로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보석금 15억엔을 지급하고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왔다. 프랑스 당국도 곤을 르노닛산 비리와 관련 수사를 해왔지만 아직까지 혐의는 없는 상태다.

올해 4월부터 재판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곤은 연금돼있던 도쿄의 3층 주택을 빠져나와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터키 자가용 비행기를 통해 중간 기착한 이스탄불에서 다른 항공기에 숨겨져 레바논에 도착했다. 아직 그가 빠져나온 경위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금된 주택에서 연주회를 마친 악단의 악기 보관함에 몸을 숨겼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레바논과 브라질, 프랑스 3개국의 여권을 모두 소지하고 있는 곤은 프랑스 여권을 보이고 레바논에 입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곤은 이날 또다시 성명을 통해 자신의 가족들은 이번 일본 탈출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터키는 이번 곤의 탈출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곤의 도주로 충격에 빠진 일본은 검찰이 그가 머물렀던 주택을 수색해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를 조사했다. 일본 당국은 곤의 공식 출국 기록이 없으나 그가 탑승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자가용 비행기의 이륙 기록은 있다고 밝혔다.

터키 DHA 통신은 곤의 일본 탈출에 개입한 7명을 수사하고 있으며 이들 중 4명이 조종사, 2명은 공항 직원, 1명은 운송업체 간부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곤이 이스탄불에 내렸다는 기록이 없고 가명을 사용했거나 세관 검사를 피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곤의 이번 레바논 귀향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파산 위기에 빠졌던 닛산자동차를 살린 존경받는 경영인이라는 것에 레바논인들은 긍지를 가지면서 모국의 경제를 살리는데 기여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부패 문제가 심한 나라에 또다른 부패한 인물이 추가됐다며 곤의 이번 탈출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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