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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일본 탈출 전에 할리우드 제작자 만나 영화 제작 논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3 11:01

수정 2020.01.03 11:03

지난해 4월 25일에 일본 도쿄 구치소를 나서고 있는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회장(오른쪽).로이터뉴스1
지난해 4월 25일에 일본 도쿄 구치소를 나서고 있는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회장(오른쪽).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갑작스레 일본을 탈출했던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회장이 탈출 전에 미국 영화 제작자와 만나 자신의 법정 싸움을 영화화 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제작 시도는 초기단계에서 멈췄으며 영화 줄거리는 곤 전 회장이 사악한 일본의 사법제도에 대항하는 내용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도쿄 자택에서 가택연금중이던 곤 전 회장이 지난달 할리우드 제작자 존 레셔를 만났다고 전했다. 레셔는 작품상을 포함해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오른 영화 ‘버드맨’을 만들었다.

NYT에 따르면 2018년에 11월에 보수 축소신고 및 특별배임 등의 혐의로 체포된 곤 전 회장은 레셔와 만난 자리에서 구치소 생활과 보석 과정 등을 이야기 했다. 그는 구속 수감됐을 때 받은 부당한 대우와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투쟁을 언급하면서 이를 영화화 하는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NYT는 영화 주제가 구원이었고 악당은 일본 사법 제도였다고 전했다.

다만 논의는 초기 단계에 불과했으며 더 진전되지는 못했다. 곤 전 회장은 당시 대화에서 그는 영화가 자신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

아울러 곤 전 회장은 일본 사법제도에 비판적인 언론인들과도 접촉했다. 신문에 의하면 그는 지난해 7월에 일본 형사 제도를 밀착 취재하는 미국 언론인 제이크 애덜스타인을 만나 재판 전망을 논의했다. 애덜스타인은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전 최고경영자(CEO) 마크 카펠라스에 관한 책을 낸 인사다. 카펠라스는 데이터 위조, 횡령, 배임 혐의로 도쿄 지방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애덜스타인은 곤 전 회장이 카펠라스 재판과 유사성을 찾고 일본 검찰의 시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질문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애덜스타인은 "나는 곤에게 '그들(일본 검찰)은 정의에 관심없다. 그들은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곤 전 회장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집행유예를 받는 것이고, 최악의 경우 65세인 곤 전 회장이 평생 일본에 발이 묶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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