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서도 못 구한 고가 화장품이 홈쇼핑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3 17:41

수정 2020.01.03 17:41

TV 홈쇼핑 프리미엄 뷰티 열풍
세밀화된 피부관리 원하는 고객들
전문가 제품찾아 ‘홈케어’ 수요 늘어
20만원 세럼, 1시간만에 10억 매출
오쇼핑, 에스테틱 상품 편성 2배로
롯데도 뷰티 특화 프로그램 론칭
CJ ENM 오쇼핑부문이 선보인 프랑스 유명 에스테틱 브랜드 '캐롤프랑크' 엑티브세럼 방송. 이날 방송에서 캐롤프랑크의 세럼은 전량 매진됐다. 오쇼핑 제공
CJ ENM 오쇼핑부문이 선보인 프랑스 유명 에스테틱 브랜드 '캐롤프랑크' 엑티브세럼 방송. 이날 방송에서 캐롤프랑크의 세럼은 전량 매진됐다. 오쇼핑 제공
TV홈쇼핑 시장에 프리미엄 뷰티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홈쇼핑 화장품은 대용량의 가성비가 최우선 요건이었다면, 최근에는 백화점에서도 구하기 힘든 고가의 프리미엄 에스테틱 브랜드가 줄지어 방송을 탔다. 1개당 20만원에 육박하는 세럼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소비자 호응도 좋다.

3일 CJ ENM 오쇼핑부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TV홈쇼핑에서 판매한 프리미엄 에스테틱 상품 편성은 2배 이상 확대됐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브랜드만 해도 '캐롤프랑크', '바게지', '마리아갈랑', '딸고', '용카' 등 10여 개에 이르며, 운영 브랜드 수도 지난해 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에스테틱 제품이란 전문 피부 관리실에서 고객의 피부 타입과 상태에 맞게 추천되는 전문가용 제품을 말한다.

CJ오쇼핑 단독으로 선보인 프랑스 에스테틱 브랜드 '캐롤프랑크'의 '액티브 세럼'은 론칭 7개월만에 약 10만 세트 이상 판매 되며 단일 상품으로는 120억 원 이상의 매출(주문금액 기준)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에스테틱 브랜드 '바게지'도 올 한해만 CJ오쇼핑에서 약 100억원에 육박하는 주문금액을 냈다.
지난해 11월 16일 론칭한 '바게지 75.15' 라인은 19만90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생방송 한 시간동안 10억이 넘는 주문금액을 기록해 목표치의 167%를 초과 달성했다.

이러한 흐름에는 점점 더 세밀하고 초개인화된 케어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 변화가 핵심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개인의 피부 유형에 따라 적합한 제품과 케어를 받을 수 있어 에스테틱을 찾았던 고객들이, 이제는 직접 전문가용 상품을 찾아 구매하고 집에서 관리하는 '홈케어'로 이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H&B 스토어, SNS 공동구매 등 뷰티 유통 채널이 다변화되는 상황 속에서 TV홈쇼핑만의 상품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은 고객들의 선택을 끌어내는 요소 중 하나가 됐다"며 "해외 에스테틱 브랜드 역시 홈쇼핑 채널의 구매력을 경험하면서 브랜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해 윈윈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롯데홈쇼핑도 뷰티 특화 프로그램을 잇따라 론칭하고 뷰티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조윤주, 하도성 등 뷰티 전문 쇼호스트를 내세워 홈쇼핑 뷰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미용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25년차 뷰티 전문 하도성 쇼호스트를 내세운 '하도성의 퍼스트뷰티' 론칭 방송에서 '캐롤프랑크'의 '롤링쿠션'을 선보인 결과 70분 동안 주문수량 6300세트, 주문금액 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프라다 향수 인퓨전 라인'을 시작으로 동국제약의 핵심 원료 성분을 함유한 '파운데이션'과 '염정아 쿠션'으로 화제가 됐던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TR'의 신상품 등 국내외 유명 뷰티 상품들도 단독으로 내놨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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