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불출마 여성 중진들 빈자리 채우기 고민

뉴스1

입력 2020.01.06 15:17

수정 2020.01.06 15:17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0.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0.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4선)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3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재선)이 오는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5선)도 새로 내각에 합류하면서 출마의 뜻을 접었다.

총선을 100일 앞두고 여성 중진급 의원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선 남은 기간 동안 이들을 대체할 여성 인재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들 여성 중진은 총선에 출마하는 대신, 국무위원으로 남아 집권 후반기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들이 불출마를 결심하기까지는 큰 고민이 뒤따랐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반응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지난 3일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며 "(불출마) 결정을 위한 과정에 큰 용기가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 장관과 김 장관, 유 부총리는 기자회견 내내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애써 감정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눈물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어진 이해찬 대표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으로서도 이들 여성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는 뼈아프다. 특히 이들이 단순한 여성 정치인의 역할을 넘어선 자신들만의 이정표를 세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

추미애 장관의 경우 지난 2년 간 당대표를 맡으면서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박영선 장관도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여성 법제사법위원장이라는 족적을 남겼다.

김현미 장관과 유은혜 부총리도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이라고 꼽을 수 있는 부동산과 교육개혁 정책을 각각 이끌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들에게는) 꽃길은 없었다. 꽃가마도 없었다"며 "남성 중심의 정당문화, 정치환경 속에서 가시밭길 헤쳐 가며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또 당당히 승리했다. 그렇게 정착하고, 성장해온 여성 정치인들"이라고 이들의 행보를 평가하기도 했다.

이들 장관 겸직 여성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 여성 중진 의원으로는 김상희·김영주·유승희 의원(3선)만이 남게 됐다.

남성 중심 카르텔이 강한 대한민국 정치 구조에서 여성 정치의 기둥 역할을 했던 이들이 2선으로 물러나면서, 민주당으로서도 이들의 빈자리를 조속히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새로운 여성 정치인 육성에도 나서야 한다.

민주당도 여성·장애인·청년을 대표하는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를 총선 인재영입 1호로 발표하며, 여성 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이대로는 당헌에 명시된 여성 공천 30% 기준을 채우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 교수 이후 인재영입이 발표된 인사들도 모두 남성으로 채워져 있다.


당내 여성 정치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여성 장관들이 불출마 선언을 한 지역구에 여성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전국여성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은 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성 장관들의 불출마 지역구에는 여성 후보를 공천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비례대표 또한 여성과 청년 중심으로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성장하기까지 10년~20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여성 정치인들을 발굴해 이런 지역(여성 장관 불출마 지역구)에 공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