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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삼성 '네온'..인공인간과 첫 만남 [CES 2020 개막]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6 18:03

수정 2020.01.06 18:03

천재공학자가 만든 디지털 아바타 공개
운용프로그램'코어 R3'美서 특허 신청
이중 실제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중 실제 사람은 누구일까요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네온(Neon)'이라는 벤처회사와 인공지능(AI) 기반 '아바타 배우'를 선보인다.

네온 측이 직접 명명한 이 아바타 배우는 '인공인간(Artificial Human)'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는 지난해 연말 미국 특허청(USPTO)에 CG배우 운용 프로그램인 '코어 R3'에 대한 특허도 신청한 바 있다.

SRA 산하 연구소 중 하나인 스타랩스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네온'을 론칭한다는 티저 이미지를 꾸준히 내보냈다. 티저 이미지는 대부분 어두운 배경에 인물사진만 담겨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네온 전용 트위터는 "네온은 빅스비와도, 이제까지 본 어떤 것과도 다른 것"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테크 유튜브 채널 '굿콘텐트'에 유출 영상이 올라왔다. 사람 6명이 가로로 나란히 서서 각자 무언가를 활기차게 말하는 모습이다. 영상을 보면 가장 왼쪽에 마이크를 든 여성을 빼고 나머지는 가상으로 만들어낸 이미지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 '아바타' '알리타' 등에 나온 CG배우는 실제 인간이 그대로 연기한 후 CG를 입힌다. 인간의 똑같은 연기가 없으면 생생한 표정이나 움직임을 만들기 어렵다. 유출 영상은 연기하는 인간 도움 없이 프로그램만으로 움직임과 표현을 만들어냈다. 굿콘텐트 운영자는 "영상 속 사람들이 평범한 인물들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컴퓨터로 가공한 모델들"이라며 "이들은 인간의 움직임에 CG를 입힌 게 아니라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움직이게 한 것이다. 미래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

개발을 이끈 사람은 스타랩스를 이끌고 있는 인도 출신 천재공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다. 미스트리 CEO는 "코드가 잘 작동해 '코어 R3'를 시연할 준비가 끝났다"면서 "초기에 캡처한 데이터와 완전히 다르게 이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표현과 움직임을 만들 수 있고, 힌디어로 말하게 할 수도 있다"고 썼다.

현재 미국 특허청에는 SRA가 특허신청한 '코어 R3' 파일이 올라와 있다. 코어 R3는 '영화와 TV, 인터넷 플랫폼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상 캐릭터를 창작·편집·조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했다. 코어 R3는 '현실(reality), 실시간(realtime), 즉각 반응하는(responsive)'이란 3대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아울러 네온은 코어 R3를 활용한 컴퓨터 제작 영상으로 영화나 게임, AR 서비스,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정의했다.

네온 최고경영자인 미스트리는 MIT 미디어랩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삼성전자가 영입했다.
이후 36세 나이로 전무로 승진하며 삼성전자의 최연소 임원이 됐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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