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로 촉발한 '중동발 리스크'로 가전과 화장품 등 한류 상품 교역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 석유·가스 수급도 비상이 걸렸다. 일찌감치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로 우리나라는 이란과 교역을 대폭 축소했지만 국내 원유 수입 비중에서 중동산이 70%를 차지하는 만큼 이란 사태에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6일 코트라(KOTRA)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국의 대이란 수출은 2017년 40억2106만달러에서 2018년 22억9478만달러로 줄어든 후 지난해(1~9월 기준) 2억2663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은 이란의 5대 수입국에서 2년 만에 14위로 추락했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한-이란 원화결제 시스템이 중단되면서 한국의 대이란 수출이 급감한 탓이다. 자동차·전자제품은 물론 화장품·식품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란 현지의 인기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미 이란의 불안한 정세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하지만 이미 충격을 받은 교역시장과 달리 원유·가스 수입 시장은 비상 상황이다. 국내 원유·가스의 중동산 비중이 지난해 1∼11월 기준 원유 70.3%, 액화천연가스(LNG) 38.1%로 여전히 높은 만큼 일촉즉발로 치닫는 이번 사태가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6일 오전 10시3분(한국시간) 기준으로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2% 오른 배럴당 70.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일 브렌트유 가격 60.92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사이 1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두바이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의 가격 상승세도 비슷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가 더 악화되면 브렌트유 기준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의 원유·LNG 수입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중동 정세와 국제 석유·가스 시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에는 위니아대우, 삼성전자, 두산건설 등 13개 기업이, 이라크에는 한국가스공사, 대우건설, LG전자 등 11개 기업이 활동 중이며 주재원·교민 등 1900여명이 두 나라에 체류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지 대사관의 지휘를 받으면서 진출 기업 및 주재원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고, 현지 상황은 테헤란 무역관 등을 통해 수시로 파악, 에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발생한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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