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단독으로 새 국회의장 뽑아
연임 노리던 과이도, 결국 실패
연임 노리던 과이도, 결국 실패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새로운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선출일인 이날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전부터 국회앞에 경찰 병력을 배치하고 야당 지도자이자 현 국회의장인 후안 과이도 의원 및 야당 의원들의 국회 진입을 원천봉쇄했다. 이후 베네수엘라 국회는 여당 단독으로 국회의장 선거를 강행해 새 의장에 친정권 인사인 루이스 파라 의원을 선출했다. 야권 의원들이 의회에 들어오지 못하면서 의장 선출을 위한 정족수가 미달됐고 이에 따라 표결도 진행되지 못했지만 파라 의원은 의장 취임을 강행했고 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국회가 새 의장을 선출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당초 연임 가능성이 높았던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야당 의원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국회 담장을 넘으려 시도했지만 국회 진입에 실패하자 "독재 정권이 의회에서 벌인 쿠데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월 5일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과이도 전 의장은 2018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부정 논란이 제기된 뒤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일컫고 있다. 베네수엘라 헌법상 대통령 유고시 국회의장이 권력을 승계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50여 개국도 그의 임시 대통령 지위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과이도 의장은 이날 마두로 정권의 국회 진입 저지로 표결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마두로 정권은 야당의 마지막 보루였던 의회마저 장악했다. 야당 의원인 스탈린 곤잘레스는 "이것은 희극"이라며 "표결에 필요한 정족수는 어디에 있냐"고 개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베네수엘라에 민주주의는 더 이상 없다며 최소한 민주주의를 복원하거나 계속 이어갈 가능성 또한 없다고 평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과이도 의장을 여전히 합법적인 베네수엘라의 지도자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코잭 미 국무부 차관보는 트위터를 통해 "정족수가 미달된 상태에서 진행된 의회 선거의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헌법상 과이도 의장이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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