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심기 건들라'…中, 美-이란 분쟁에 '중립'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앞둔 미국을 도발하지 않기 위해 미국과 이란간 분쟁에 비교적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나흘 동안 러시아 이란과 함께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 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를 결성해 이란을 견제하려 하자 세 나라가 공동으로 미국에 맞선 것.
중국은 분명히 반미 전선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절제된 반미'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무역전쟁 확전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경우, 미국은 경제라는 무기로 중국을 공격할 것이 뻔하다.
실제 미국이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을 공습, 이란 군부의 실세인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했을 때도 중국은 비교적 정제된 반응을 보였다.
당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의 행동에 “매우 우려하고, 허용 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이란과 러시아 외교장관처럼 미국을 맹비난하지는 않았다.
중국의 이같은 입장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정을 파기했을 때, 중국은 미국의 조치가 ‘일방적’이라고 비판했지만 미국의 정책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당시 미국이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를 추진하자 중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대폭 줄이는 등 미국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사태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오랫동안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반발하지 않았고, "베네수엘라 내정문제"라고 중립을 지켰다.
중국의 이같은 행보는 러시아와 사뭇 다르다. 러시아는 반미노선을 분명히 하고 미국에 맞서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중동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중국이 러시아와 이란의 편에 서 공동으로 미국에 대항하기를 원하고 있다. 실제 중국 러시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등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 교류를 늘려 왔다.
그러나 중국은 중동 문제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미국과 긴밀한 무역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이 반미 노선을 확실히 해 미국 시장이 사라진다면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고조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에 외교정책을 조언하는 스인용 인민대학 국제학과 교수는 “중국은 중동문제와 관련 일방적으로 어느 한편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국제 외교 무대에서 미국의 패권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