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갈등 격화에 美 외교 중심 중동行
자연스레 北 이슈 관심에서 멀어질 가능성
美 관심용 3월 도발 vs 대내외 안정 이루나
자연스레 北 이슈 관심에서 멀어질 가능성
美 관심용 3월 도발 vs 대내외 안정 이루나
북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줄어들 경우 북한의 선택지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미국과 장기전에 대비해 대내적으로는 자력갱생을, 대외적으로는 중국·러시아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카드, 미국의 관심을 잡아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해 제한적 수준의 도발에 나서는 카드가 그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문제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자신이 북한과 대화에 나선 이후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이 없었다는 것을 성과로 선전했지만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북한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북한의 정상국가와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비핵화와 상응조치, 즉 체제안전보장과 대북제재 완화 및 해제를 주고받아야 하고 그것을 해줄 나라는 미국뿐이기 때문에 멀어지는 미국의 대북 관심도는 북한을 초조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북·미 대화 테이블이 열린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차례의 정상회담과 1차례의 만남을 가졌고, 실무회담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비핵화는 의미 있는 방향으로 사실상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중동 상황이 격화되고 있고, 재선을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언제까지 수렁에 빠진 북·미 관계를 끌고 갈 수 없다. 인내심 역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어쩌면 그(김정은)는 내게 한 약속을 깰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북한은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보도문을 통해 미국에 대해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 조치를 준비한다면서 충격적 실제행동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새로운 전략 무기를 머지않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도발을 암시한 바 있다.
현재로선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이 있는 오는 3월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이 이란에 강경 대응하는 모습에 영향을 받아 대내적 자력갱생 기조와 중·러 연대라는 온건한 노선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의 눈과 귀를 끌어오는데 성공했는데 중동쪽으로 미국의 관심이 옮겨 간다면 자신들이 의도했던 만큼의 효과를 당분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 문제를 관리하며 현상 유지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미국이 셰일 혁명을 통해 에너지 자급을 이루면서 중동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줄어들었지만 지금은 이스라엘의 안보 문제도 있는 만큼 우선 순위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미국의 관심을 끌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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