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市 "공급물량 충분" 주장했지만
실수요층 아닌 투기로 넘어갔을 가능성
다주택자 매물수도 정확히 파악해 봐야
실수요층 아닌 투기로 넘어갔을 가능성
다주택자 매물수도 정확히 파악해 봐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은 최근 서울 집값 급등에 대해 "공급은 충분했다"고 누차 설명했다. 하지만 공급된 주택이 무주택자나 실수요자가 아닌 다주택자의 투자(투기)에 돌아갈 경우 사실상 공급 효과는 상쇄된다. 실제 서울의 주택 자가점유율은 43%로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집이 없는 상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은 주택 공급 효과를 상쇄하는 다주택자의 주택 소유 현황 등에 대해 통계를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주택 시장에 신규 주택 공급이 충분하더라도 공급된 주택이 실수요층이 아닌 투자(투기)수요에 돌아갈 경우 공급효과는 미미하다. 즉, '주택 공급→수요 충족→가격 하락'이 아닌 '주택 공급→가수요의 주택 추가 매수→수요 지속→가격 상승'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동안 서울 1주택 소유자는 198만6914명에서 207만1399명으로 4% 느는데 그쳤다. 반면 이 기간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29만9725명에서 38만8587명으로 16% 가량 증가했다.
특히 서울시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서울시에 주택을 보유한 사람도 2016년 37만2378명에서 2018년에는 38만4153명으로 8997명이 증가했다. 서울 공급 물량 다수를 실수요가 아닌 다주택자, 지방 거주자 등이 가져갔을 확률이 크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서울시 총 주택수는 360만호(아파트 160만호)다. 지난 수년동안 서울시에 공급된 주택 약 8만호 중 몇 채가 다주택자, 무주택자에게 돌아갔는지를 파악해야 공급 효과를 추산할 수 있다.
또 신규 공급 물량외에도 다주택자가 보유한 매물이 또 다른 다주택자, 혹은 무주택자에게 돌아 갔는지 등도 파악해야 한다.
다주택자의 경우 1명이 2채를 보유한 경우도 있지만 10채를 넘게 보유한 경우도 있어서 다주택자의 가구수를 파악하는 것으로는 주택의 수요 공급을 예측하기에 불확실 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무주택자에 대한 정보가 없고, 다주택자의 경우도 공동 명의 주택이나 다가구 주택 등 변수가 많아 현재 다주택자가 보유한 서울 전체 주택숫자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향후 다주택자의 주택 소유 현황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작년부터 다주택자의 주택 보유 현황과 임대사업 수입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주택임대차 정보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과거 국토부(실거래가 건축물대장)와 행정안전부(재산세 주민등록), 국세청(월세세액공제)등 따로 관리해온 정보를 통합해 운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주택자의 주택 보유 현황, 전월세 운영 현황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