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S]TV는 치고받지만…'新가전'은 닮아가는 삼성·LG

뉴스1

입력 2020.01.08 06:00

수정 2020.01.08 06:00

LG전자가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0'에서 최초 공개한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약 20종의 다양한 채소를 야외보다 빠르게 재배할 수 있다. 총 4개의 선반을 이용해 한꺼번에 재배할 수 있는 채소는 모두 24가지다. 잎채소, 새싹채소, 허브 등으로 나눠 선반마다 비슷한 채소를 같이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은 왼쪽부터 새로운 식물재배기와 와인셀러, 냉장고를 빌트인으로 구성한 모습. (LG전자 제공) 2019.12.26/뉴스1
LG전자가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0'에서 최초 공개한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약 20종의 다양한 채소를 야외보다 빠르게 재배할 수 있다. 총 4개의 선반을 이용해 한꺼번에 재배할 수 있는 채소는 모두 24가지다. 잎채소, 새싹채소, 허브 등으로 나눠 선반마다 비슷한 채소를 같이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은 왼쪽부터 새로운 식물재배기와 와인셀러, 냉장고를 빌트인으로 구성한 모습. (LG전자 제공) 2019.12.26/뉴스1


삼성전자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언론을 대상으로 사전에 공개한 전시관에 식물재배기 시제품 '비스포크 플랜트'가 전시돼 있는 모습. 2020.1.6/뉴스1 © 뉴스1 주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언론을 대상으로 사전에 공개한 전시관에 식물재배기 시제품 '비스포크 플랜트'가 전시돼 있는 모습. 2020.1.6/뉴스1 © 뉴스1 주성호 기자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사전 부스 투어에서 모듈형 냉장고 '큐브'가 전시되어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사전 부스 투어에서 모듈형 냉장고 '큐브'가 전시되어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주성호 기자 = 글로벌 TV 시장에선 라이벌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에 없던 '신(新) 가전' 영역에선 유사한 콘셉트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서로 닮아가는 모양새다.

TV, 냉장고, 세탁기 같은 일반 가전시장은 '레드오션'이라 삼성이나 LG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들어 1인가구의 증가와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가 등장 등으로 소비문화가 바뀌면서 과거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뉴 가전' 부문이 가전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제품을 앞세워 성장의 밑거름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국내언론을 대상으로 사전 공개된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에선 새로운 개념의 가전제품이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양사는 모두 전시장에서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가장 큰 규모를 꾸렸지만 한편에선 신가전을 전략적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가정용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외관상 냉장고나 의류관리기와 흡사한 모습인 이 제품은 복잡한 채소 재배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상추, 케일, 허브 등 20여종의 식물을 정밀 온도제어 및 급수제어 기술을 활용해 기계가 알아서 키워주는 것이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이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구입하면 씨앗, 토양, 비료 등 식물 재배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한번에 구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CES 전시부스 2층 구석에 식물재배기를 처음으로 실물로 배치했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개발중인 단계에서 나온 일종의 시제품"이라면서 "가전사업부에서 신제품으로 개발 중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식물재배기도 디자인과 기능적 측면에서 LG전자 제품과 흡사하다. LED(발광다이오드)를 통해 광원을 제공하며 동시에 물을 공급해 식물을 키우는 방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식물재배기 기기 내부엔 '비스포크 플랜트(BESPOKE Plant)'라는 제품명이 각인돼 있는 것도 확인됐다. 비스포크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소비자들의 취향이 반영된 맞춤 가전 시대를 열겠다며 발표한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 전략의 일환이다. 첫번째 결과물로 지난해 출시된 '비스포크' 냉장고가 출시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기농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에서 직접 채소를 길러 먹는 문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중소 업체들이 선보인 것은 몇몇 있었지만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들도 비슷한 시점에 시장에 뛰어든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정사각형 모양의 '큐브 냉장고' 3종을 처음 선보였다. 저장하는 내용물이 와인이냐 화장품이냐 맥주냐에 따라 분리 세부적 기능은 차별화된다.

그러나 이같은 '소형 냉장고'는 LG전자가 이미 2018년에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을 기치로 '오브제(Objet)'라는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냉장고의 크기를 줄이고 이동성을 키운 점은 삼성과 LG 모두 흡사하지만, 삼성전자의 '큐브 냉장고'는 와인, 화장품 등의 사용 분야를 확대한 것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과 LG가 TV, 냉장고 등 평범한 가전제품이 아닌 신가전 영역에서 유사한 제품을 내놓아 주목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현재는 '혼수 필수가전'이라고 불릴만큼 건조기나 의류관리기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CES에선 TV를 두곤 서로 날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전날 열린 '삼성 퍼스트룩 2020'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전자가 주장하는 리얼 8K를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우리 제품을 산 소비자들은 뭐가 되냐"며 "시장이 많이 선택하는 게 결국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엔 "영원히 만들지 않을 것이며 관련된 설비도 없다"고 단호하게 못을 박았다.

반면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CES에서 첫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경쟁사가 투자를 발표한 QD디스플레이도 구조나 공정상으로 볼 때 OLED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아직 제품이 출시된 게 아니라 구체적 비교를 하기엔 무리지만 공개돼있는 기술방식과 공정, 구조 등을 볼때 올레드의 범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