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근대 호텔이 된 옛 서울역…체크인 하니 진짜 호텔 온 기분

뉴스1

입력 2020.01.08 14:48

수정 2020.01.08 14:48

'호텔사회'전 그릴 홀.© 뉴스1 이기림 기자
'호텔사회'전 그릴 홀.© 뉴스1 이기림 기자


'호텔사회'전 익스프레스 284 라운지.© 뉴스1 이기림 기자
'호텔사회'전 익스프레스 284 라운지.© 뉴스1 이기림 기자


'호텔사회'전 '오아시스-풀·바·스파'.© 뉴스1 이기림 기자
'호텔사회'전 '오아시스-풀·바·스파'.© 뉴스1 이기림 기자


'호텔사회'전 '이발사회'와 '익스프레스 284 라운지' 서측복도.© 뉴스1 이기림기자
'호텔사회'전 '이발사회'와 '익스프레스 284 라운지' 서측복도.© 뉴스1 이기림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옛 서울역(문화역서울284)에 호텔이 들어섰다. 2020년에 어울리는 최신식 호텔이 아닌, 근대 호텔의 모습을 갖췄다.

호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체크인을 시작으로 라운지, 객실, 수영장, 바, 식당, 이발소, 정원까지 다양한 호텔의 요소를 경험해볼 수 있다. 다만 이 호텔은 실제 숙박이 가능하지 않다. 기획전시 '호텔사회'를 위해서 꾸며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은 한국 호텔의 역사와 그 과정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문화역서울284를 이같이 탈바꿈했다.

전시 장소가 옛 서울역이 된 이유는 한국 호텔의 시작과 관련 있다.

전미연 문화역서울284팀장은 "호텔은 1880년대 개항기, 근대 철도교통의 발달과 함께 시작돼 다양한 문화를 형성했다"며 "구 서울역은 근대철도교통의 중심지로, 호텔 문화 형성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역서울284에 입장하면 처음 마주하게 되는 건 '익스프레스 284 라운지'이다.

호텔의 관문이자 만남과 교류가 이뤄지는 공간인 로비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계단이 설치돼 있고, 그 뒤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휴식할 수 있는 라운지가 마련됐다.

그 오른편, 구 서울역 3등대합실 위치에는 호텔 이용객에게 휴식과 여가를 제공했던 공간을 재해석한 '오아시스-풀·바·스파'이 들어섰다.

실내수영장은 1960년대 최초로 호텔에 생겼다. 이후 1970~1980년대 여러 호텔에 야외 수영장 및 온천 사우나가 생기면서 유흥과 가족을 위한 여가 장소로 기능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웰빙과 힐링의 이미지 등을 즐기면서 편히 쉬다 갈 수 있다. 특히 이 공간에 마련된 바에서는 연남동에서 칵테일바를 운영하는 현역 바텐더가 만든 칵테일을 마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구 서울역 귀빈예비실 공간에는 이발소가 마련됐다. 조선 후기 남성 사교의 장이자 문화공간이었던 이발소가 현대적으로 재현됐다. 실제 이발사(바버) 12팀이 돌아가면서 운영한다.

이외에도 쇼를 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디너쇼 공간, 호텔 뷔페의 식기 및 조리도구를 볼 수 있는 공간, 한국 철도 역사와 호텔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 객실, 다양한 미술 작품들과 정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웨스틴조선호텔, 롯데호텔, 워커힐호텔앤리조트,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 등 호텔들이 협력했다.

또한 건축, 설치, 사진, 영상, 회화 등 예술작가 약 50명이 참여해 호텔과 예술이 만나면서 생기는 흥미로운 요소들도 느낄 수 있다.


전미연 팀장은 "벨보이가 짐을 옮기거나 하우스키퍼가 청소를 하는 등 배우들의 연기를 보거나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연, 미술 작품 관람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라며 "시공간을 넘나들며 먹고 마시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융합의 장소로서의 호텔을 즐기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