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간 중심 진화한 AI·모빌리티·5G… 바짝 다가온'미래도시'[CES 2020]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8 18:32

수정 2020.01.08 18:32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공식 개막
삼성·LG, 삶에 스며든 AI가전 쏟아내
현대차, 모빌리티 新기술 하늘로 확장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공식 개막됐다. 현대차 전시관에 실물 크기로 설치된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AP뉴시스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공식 개막됐다. 현대차 전시관에 실물 크기로 설치된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AP뉴시스
맞춤형 트레이닝을 해주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보행 로봇 '젬스'와 'AR 글래스'시연 모습. AP뉴시스
맞춤형 트레이닝을 해주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보행 로봇 '젬스'와 'AR 글래스'시연 모습. AP뉴시스
LG전자 바리스타 로봇.AP뉴시스
LG전자 바리스타 로봇.AP뉴시스
【 라스베이거스(미국)=성초롱 김규태 기자】 전 세계 161개국 4500개사, 18만명이 찾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 공식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키워드로 지목한 인공지능(AI), 차세대 모빌리티, 5세대(5G) 이동통신 등을 기반으로 한 미래도시가 한발짝 다가왔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AI·로봇 등 신기술로 미래 제시

삼성·LG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자·가전 업체들의 이번 전시회 화두는 '맞춤형 AI'와 인간 중심의 로봇 기술, 공간을 연결하는 진화된 사물인터넷(IoT) 등이었다.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368㎡(약 1021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네온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했다.
오전 10시 부스가 열리자마자 삼성전자가 극비로 개발한 '인공 인간'을 보기 위해 참관객들이 몰렸다. 한 외국인 참관객은 네온 프로젝트를 본 뒤 연신 '레볼루션(혁명)'이라고 외쳤다. 네온 프로젝트로 탄생한 인공 인간은 인간처럼 사고하는 인공지능 운영체제다. 지난 2014년 영화 'Her(그녀)'에서 주인공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를 경험하는 것처럼 가상 인간의 초기 기술 단계를 선보인 것이다. 문보(Moon Bo) 네오 전략담당은 "미래에는 항공 승무원, 은행원 등 인간을 대체해 가상 인간이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가상 인간은 인간보다 더욱 인간 같게 표현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AI와 로봇 기술을 합친 반려봇 '볼리'와 맞춤형 트레이닝을 해주는 웨어러블 보행 로봇 '젬스' 등도 함께 전시했다.

LG전자 부스도 로봇 기술의 장이었다. 손님을 응대하고 주문, 조리, 배달, 설거지까지 로봇이 하는 무인 레스토랑에 특히 관람객들이 몰렸다. 지난해 패밀리 페스토랑 '빕스'에 처음 도입된 쉐프봇이 면을 삶아 국수를 완성하는 동작도 실제 시연이 이뤄졌다.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에 AI를 기반으로 한 Io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홈'을 구현한 가전 업체들도 있었다. 하이얼은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을 IoT 기술로 묶어 이용자의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며 스마트 홈 개념을 선보였다.

올해 CES에서 선보여진 이색 가전들도 있었다. 삼성과 LG, 하이얼 등 다수의 업체들은 집 안에서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식물재배기를 공개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토대로 3D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며 실제와 같은 가상 피팅을 경험하도록 한 가전제품들도 국내외 가전 업체들에 다수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하늘길' 예고한 모빌리티 업계

올해 CES에서는 자동차를 넘어 하늘을 나는 차세대 모빌리티가 미래사회에서 주요 이동수단이 될 것으로 예고됐다. 지난해까지 AI와 커넥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주로 선보였던 글로벌 기업들은 올해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전기추진 기반의 도심 항공기를 앞다퉈 선보였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이날 전시장에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의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다. 전기 추진 방식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형태의 이 차세대 모빌리티의 경우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지만 자동비행 기술이 안정화된 이후부터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대도시에서 장기간 이동이 늘고 교통체증이 심각해지는 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미래 혁신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의 헬리콥터 제조사 벨도 올해 CES에서 개발 중인 '비행택시(flying taxi)'의 실물 크기 모형을 전시했다.
벨의 비행택시는 활주로가 필요 없이 6개의 프로펠러를 이용해 공중에 뜰 수 있는 수직이착륙 형태로, 현대차의 PAV와 같은 원리로 개발됐다. 벨은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기업인 우버와 손잡고 비행택시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도 ESS배터리가 적용된 모빌리티로 구현한 미래도시 모형에 전기추진 기반의 도심형 항공기를 포함해 선보이며 , 향후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 개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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