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S]현대차·토요타 "완성차 브랜드가 왜 미래도시를 꿈꿀까"

뉴스1

입력 2020.01.09 08:01

수정 2020.01.09 09:18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국제가전전시회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데이 뉴스 컨퍼런스에서 개인용 비행체 'S-A1'을 소개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국제가전전시회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데이 뉴스 컨퍼런스에서 개인용 비행체 'S-A1'을 소개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이 막을 올린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손잡고 만든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살펴보고 있다.© News1 오대일 기자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이 막을 올린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손잡고 만든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살펴보고 있다.© News1 오대일 기자


벨이 CES에서 전시한 항공택시© 뉴스1
벨이 CES에서 전시한 항공택시© 뉴스1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임해중 기자 = "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 개막한 국제가전전시회(CES 2020)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등 완성차 브랜드가 미래도시 계획을 내놓자 들었던 의문이다. 현대차는 개인용비행체(PAV) 상용화 함께 이착륙 장인 허브를 연결해 미래도시를 구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토요타는 후지산에 스마트 홈과 자율주행차 기반의 우븐시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이나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이 아닌 완성차 브랜드가 미래도시 비전을 내걸었다. 그동안 자동차를 제조하고 자율주행 등 관련 기술을 선보이던 기업들이 올해 CES에서는 무관하게만 보였던 도시로 영역을 확장했다.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완성차 브랜드가 미래도시를 구상한 속내를 살펴봤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말처럼 "인류를 위한 진보"는 이동의 혁신이 있어야 가능하다.

빌딩과 빌딩을 하늘에서 오가는 도심항공 모빌리티 기술과 신호등이 필요 없는 교통 시스템이 삶의 혁신을 좌우하는 선제 조건이다. 도심항공 모빌리티의 이·착륙 장소를 문화·복합 공간으로 확장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홈을 구현하는 건 부수적인 일이다.

사람이 오가는 동선 곳곳에 첨단 시스템을 구축해야 삶의 혁신이 이뤄진다. 중요한 부분은 동선 즉 이동과 삶의 혁신을 연결한다는 부분이다. 이는 현대차가 2028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 개인용 비행체(PAV) 등 이동수단의 진화가 있어야만 한다.

미래사회를 하늘과 지상,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개념으로 보자 이들 완성차 브랜드가 도시로 시야를 확장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미래도시 구현은 어떤 IT 기업보다 완성차 브랜드에게 더 적합한 사업일 수도 있다.

현대차의 미래도시 구상은 무궁무진한 사업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었다.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자동차와 항공기의 중간 단계다. 기존 자동차보다 보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지만 시장 규모는 항공기와 비교할 수도 없다. 항공여객 사업은 먼 거리를 제한된 길을 따라 운행하다보니 첨단 기술을 쏟아 붓고도 획기적인 시장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세계에 운용 중인 항공기는 2만5000대에 불과할 정도다.

반면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자동차처럼 하루에도 수백 번 이곳저곳을 오가야 한다. 하늘을 날아 이동할 뿐이지 자동차와 똑같다. 개인용 비행체를 소유할 수도 택시처럼 대중교통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자동차는 매년 세계적으로 1500만∼1600만대씩 팔린다. 도심항공 모빌리티 시장이 이 정도 수준까지 확대될지 예단하긴 어렵지만 기존 항공기보단 잠재력이 크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들의 조사결과 도심항공 모빌리티 시장은 2040년 1700조원(1조5000억달러)까지 확대된다는 보고도 있다. 낮게 잡아 리서치 보고의 50% 수준으로만 잡아도 800조원이 넘는 시장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도심항공 모빌리티의 성장 가능성을 눈 여겨 보고 있다는 점은 헬리콥터 제조사인 벨이 자동차 전시관에 부스를 꾸리고 항공택시를 공개한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가 개인용 비행체(PAV)를 미래도시 구현의 핵심으로 삼은 것은 인류의 진보라는 사회적 가치와 함께 수천 억달러가 넘는 도심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PAV와 연결되는 수직 이·착륙장이자 문화·복합 공간인 허브(Hub) 구축에는 그룹 건설계열사를 활용할 여지도 생긴다. 여러 부문에서 새로운 먹을거리 확대가 가능한 사업 부문이다.


물론 이같은 구상은 관련 제도와 기체 성능 개선, 새로운 항법 개발 등이 병행돼야 가능하다. 풀어야할 숙제긴 하지만 도심항공 모빌리티가 운행하는 상공 300∼500m 구간을 10m 단위로 쪼개 하늘 길을 마련하면 안전한 동선을 확보할 수 있다.


신재원 현대차 UAM 사업담당 부사장은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며 "항공기 제작업체가 아닌 대규모 양산체제를 갖춘 완성차 브랜드가 UAM 부문에서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