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르노그룹2인자 르노삼성 다시 찾는다…게릴라 파업에 마지막 경고?

뉴스1
르노 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가운데)이 지난해 2월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르노삼성 제공)© 뉴스1
르노 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가운데)이 지난해 2월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르노삼성 제공)© 뉴스1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 2019.6.1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 2019.6.1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박동해 기자 = 프랑스 르노그룹 2인자인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이달 말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찾는다.

최근 르노삼성은 노조의 게릴라 파업에 사측이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는 등 최악의 대치국면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조의 파업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이후에도 파업이 계속되자 르노삼성은 수출물량 확보에 실패하며 일감절벽 위기에 몰렸다. 르노삼성은 현재 회사의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XM3 유럽 수출물량 결정을 앞둔 상황이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본사 제조·공급 총괄 부회장이 이달 말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모조스 부회장은 공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과 만나 간담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모조스 부회장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르노삼성 노사관계와 향후 물량 배정에 관해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2월에도 부산공장을 찾은 모조스 부회장은 역대 최장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를 향해 "일자리는 생산성을 높일 때 지킬 수 있다"며 경고 발언을 하기도 했다. 프랑스 르노 본사가 최대 주주(지분 79.9%)인 르노삼성은 생산량의 절반을 본사의 위탁 생산 주문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상황은 지난해보다 심각하다. 르노삼성은 이날 야간 근무조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간다. 노사가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 앉은 지난 8일과 9일에도 노조가 게릴라성 파업을 지속하자 사측이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파업에 참여해야 하는 조합원을 지정, 출근 직전에 알려 동참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회사의 생산 차질을 극대화하고 있다.

노조의 파업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이날까지 생산 차질 대수는 6000대가 넘었다. 약 1200억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회사는 추정하고 있다. 기본급 8.01% 정률 인상을 주장하는 노조와 동결을 고수하는 사측의 입장 차가 크다.

모조스 부회장의 방문이 중요한 이유는 향후 본사의 물량 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방문에 앞서서도 "파업을 하면 부산공장에 후속 물량 배정을 논의할 수 없다"는 영상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이후에도 파업이 지속되자 부산공장을 직접 방문한 것이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생산 비용은 르노 공장 중 최고 수준"이라며 노조를 설득했다. 그러나 르노삼성 노조는 모조스 부회장이 다녀간 다음 날 예정했던 대로 8시간 부분 파업을 강행했다.

모조스 부회장의 경고대로 르노삼성은 본사로부터 신차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닛산 '캐시카이' 후속 모델 생산 물량 연 13만대 계약에 최종 실패한 것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까지 연간 10만대 규모로 닛산 로그를 생산해왔지만 1분기 잔여 물량 소진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내수 8만6859대, 수출 9만591대를 팔았다. 당장 오는 2분기부터는 절반 이상의 물량이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

르노삼성이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은 XM3 유럽 수출물량 배정이다. 그러나 유럽물량 배정이 올 하반기에나 확정될 수 있다는 암울한 소식마저 들려온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 본사 고위직의 방문은 결국 수출물량을 한국에 맡길 수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지난해 악몽이 재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