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우한 폐렴 첫 사망자 발생...춘제 대이동 '비상'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1 11:57

수정 2020.01.11 11:57

- 지난 9일 심정지로 사망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
- 중증환자와 사망자 없고 사람 전염도 발견되지 않아 우려할 수준 아니라는 中 주장 설득력 잃을 듯
中 우한 폐렴 첫 사망자 발생...춘제 대이동 '비상'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집단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첫 사망자가 나왔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이로써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없고 사람 간의 전염이 발견되지 않아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중국 당국의 주장도 일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혼란이 우려된다.

이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우한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폐렴으로 중국에서 4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지고 7명이 위중한 상태다. 목숨을 잃은 사람은 지난 9일 심정지로 사망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다.


보건당국은 사망자와 증상이 심한 환자를 제외한 33명 중 2명은 이미 퇴원했고, 나머지 환자들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이틀 전 163명에서 739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 중 419명은 의료진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3일 이후 새로운 발병 사례와 의료진 감염 사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우한 폐렴 환자는 주로 우한 해물도매시장의 운영하거나 직접 구매한 소비자로 기록됐다. 중국 당국은 올해 1일 해당 시장을 휴장 조치하고 시 전역에 걸쳐 위생관리를 강화했다. 아울러 병원체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실시간 통보했다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CCTV는 “발열, 호흡기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증시 병원을 방문하라”고 조언했다. 신화통신도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공공장소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대이동이 전날부터 시작됐다. CCTV,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날부터 춘제 귀성·귀경을 돕기 위한 설 연휴 특별수송기간 ‘춘윈(春運)’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올해 춘제 연휴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이며 춘윈 기간은 10일부터 2월18일까지 총 40일 동안 이뤄진다.

중국 정부는 올 춘제에 30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봤다. 운송수단 별로는 철도 4억4000만명(전년비 8%), 항공 7900만명(8.4%), 선박 4500만명(9.6%) 등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항공, 열차, 선박 등 모든 부문의 운송 능력을 최대한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철도는 왕복 5275편을 준비해 작년보다 운송 능력을 7.7% 끌어올리고 버스는 79만대, 선박은 1만9000대, 항공은 1만7000편을 각각 마련했다.

중국은 춘제 물가안정 차원에서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양고기도 시장에 풀기로 했다. 춘제는 대표적인 육류 소비 성수기다.

중국 교통국은 춘제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왕양 중국 교통부 최고 기술책임자는 “교통 요충지, 여객역, 화물허브 등 승객이 몰리는 지역의 소독을 강화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등 보호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춘제 기간 인기 여행지로 태국 방콕, 일본 도쿄에 이어 한국 서울을 꼽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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