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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미·중 무역분쟁 다시 부각될 수도... 미·이란 긴장 단기간 해소 어려워"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2 14:35

수정 2020.01.12 14:35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불확실성이 완화된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란간 긴장 관계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12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게재한 '2020년 이후 글로벌경제 향방을 좌우할 주요 이슈(Ⅱ)'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상시화, 미·중, 미·유럽연합(EU)간 무역갈등 재부각, 주요국 정치적 이슈와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글로벌 매크로 레버리지 확대 등 4가지를 꼽았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과 이란간 무력 충돌로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다만, 미국과 이란간 무력 충돌은 '전면전'보다는 '국지적'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재선에 도움이 될지 여부도 불확실하고 미국 경기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친서방 국가와 이라크 등 시아파 국가는 물론 터키, 러시아, 중국 등 관련국의 입장도 역내 군사적 긴장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관련 불확실성, 홍콩 사태 등 다양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세계경제의 악재로 꼽았다.

보고서는 특히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미·중간 무역협상 1단계 합의로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긴 했지만 기존 관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중국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견해차가 커 양국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지난해 에어버스 보조금 분쟁 등으로 긴장 국면에 놓인 미·EU간 무역갈등도 향후 유럽 국가들의 디지털세 도입 등으로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관측했다.

보고서는 올해 미국 선거를 전후해 경제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중남미와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내 국가의 다양한 선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난해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글로벌 매크로 레버리지(가계, 기업, 정부 부문의 부채 총계)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금융위기 이전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 내외 수준이던 글로벌 부채는 지난해 상반기중 240%대 초반까지 확대됐다.


보고서는 "부채 증가는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지만 과도할 경우 대내 수요를 제약하고, 경기 침체 등 외부 충격 발생시 경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저금리 장기화로 고수익 상품으로 유동성이 몰리고, 그림자 금융이 늘어난 점도 잠재적 금융시스템의 불안 요인"이라고 밝혔다. coddy@fnnews.com 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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