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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여객기 격추 책임 통감하지만 미국이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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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밀한 조사...美가 초래한 일"

이란 대통령 "여객기 격추 책임 통감하지만 미국이 근원""
[테헤란=이란 최고지도자실·AP/뉴시스]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공부대 사령관(오른쪽 끝)이 지난 9일 테헤란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군 사령관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은 이란 최고지도자실에서 제공한 것이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11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여객기 오인 격추을 인정하면서, 격추 소식을 들은 직후 심경에 대해 "내가 죽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2020.01.12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미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한 농업 관련 컨퍼런스에서 여객기 추락 사건에 관해 면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대표자이자 대통령으로서 조사 내용을 살피면서 다음 단계에서 발견되는 결과가 무엇이든 국민에게 알리겠다"며 "국민도 사건이 의도치 않게 발생했다는 점을 알겠지만 어떤 여건에서 이런 일이 초래된 건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군이 여객기 격추 실수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어느 한 사람에게 지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로하니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과 타국인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의 모든 법적 임무를 이행하겠다"며 "무엇보다 이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여객기 추락 사태의 책임은 미국에도 있다면서 "근원은 미국에 있다. 미국이 이런 일을 초래했다"고 로하니 대통령은 언명했다.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지난 8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이륙 직후 추락했다. 탑승자 176명은 전원 사망했다. 이란은 여객기 격추설을 부인하다가 11일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란군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해당 여객기를 적대적 표적으로 오인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해명했다.

미군은 이달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했다.
미국 정부는 그가 역내 미군을 표적으로 임박한 공격을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에 보복하겠다며 지난 8일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사상자가 없었다고 확인하고 이란에 무력 대응 대신 경제 제재를 추가로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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