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스며든 발전된 기술... 응용이 관건
다양해진 개인 취향... '존중'과 '저격'해야
다양해진 개인 취향... '존중'과 '저격'해야
[파이낸셜뉴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이 2020년 나타날 전 세계 주요 소비자 트렌드 10가지(Top 10 Global Consumer Trends 2020)를 14일 발표했다. 기업과 학계 등 향후 시장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가늠하는 유용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모니터가 선정한 10가지 트렌드는 △스마트 휴먼(Beyond Human) △시선 사냥(Catch Me in Seconds) △모빌리티 혁명(Frictionless Mobility) △취향존중(Inclusive for All) △멘탈웰빙(Minding Myself) △홈족 (Multifunctional Homes) △개인정보보호의 진화 (Private Personalisation) △로컬입은 글로벌(Proudly Local, Going Global) △재활용 혁명(Reuse Revolutionaries) △깨끗한 공기, 더 나은 지구(We Want Clean Air Everywhere)다.
2020년도는 기술이 개인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소비는 물론 단순 여가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이 크게 발전해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으며, IT 측면에서도 방대한 정보를 순식간에 볼 수 있는 속도와 제반 설비를 갖춰 소비자 편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로모니터는 기술을 활용해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 및 브랜드의 노력이 두드러진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의 발달은 서비스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간과 비용, 날씨 등을 고려해 그에 맞는 이동수단 및 장소를 선택하는 등 여행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2020년 소비자 트렌드를 읽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자기주도결정이다. 유로모니터는 보편적이고 획일화된 상품보다 소비자 개인의 기호에 맞춘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다시 소비자의 성향을 강화하는 데 이어진다고 파악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부문 수석연구원은 “뷰티·패션 산업군에서도 다양한 소비자 층을 고려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다양한 색상의 파운데이션과 같은 뷰티제품이나 의류 제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이 소비의 주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역시 새로운 경향성을 보여준다. 지난해 소비시장에서 주요한 흐름으로 떠오른 ‘홈족’이 진화하고 있으며, 소비 전 부문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로모니터는 이와 함께 담배와 술 등 스트레스 해소 제품 소비가 줄어들고, 불안과 불면을 해소하는데 집중하는 멘탈웰빙 상품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거주하는 국가와 지역을 넘어 자신이 나고 자란 곳에 애착을 가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일부 브랜드들이 지역 특색을 살린 제품을 내세워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새 트렌드가 전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상태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영양 부문 총괄연구원은 “한국만의 특색을 갖춘 시즈닝 아몬드, 과일 말랭이, 매운 라면이 외국인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동남아에서 인기”라며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본 좋은 예시”라고 분석했다.
유로모니터는 이러한 경향에 따라 2020년이 지역색이 강한 상품이 세계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모니터의 ‘2020년 TOP 10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Top 10 Global Consumer Trends 2020)’ 보고서는 유로모니터 글로벌 웹사이트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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