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에서 중국과의 무역합의에 대한 실망 매물이 일제히 쏟아졌다. 대두 선물 가격은 15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부셸당 9.42달러를 기록해 전장 대비 1.4% 떨어졌다.
이날 미중 1차 무역합의 서명식 이후 중국이 대두를 포함해 미국산 농산물을 향후 2년 동안최소 800억달러 추가 구매한다는 구체적 합의문이 나왔다.
합의문이 나온 이후에도 대두 선물가격은 내림세를 지속하며 1% 넘게 떨어졌다는 점은 중국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합의문에서 중국이 "상업적 판단에 기반한 시장 가격"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며 구매 시기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미국이 동의한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세인트루이스 소재 농산물시장 애널리스트인 켄 모리슨은 FT에 "시장 상황이라는 문구로 인해 중국이 지금부터 2021년까지 합의대로 구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약속한 농산물 구매 단위가 톤이 아니라 달러라는 점에서 미국산 농산물 가격이 앞으로 2년 동안 떨어지면 중국은 합의 내용을 지키기 더욱 힘들어진다고 모리슨은 지적했다. 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부과하는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았다고 FT는 상기했다.
다만, 농산물 시장도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돈육이 부족한 중국에서 미국산 돈육 수입이 급증할 가능성은 높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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