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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쑥날쑥한 월급 탓에 돈관리가 힘든데…[재테크 Q&A]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9 19:02

수정 2020.01.19 19:02

연간 수입·지출 파악 후 연금자산·주택자금 저축
30대 중반인 A씨는 부족한 급여 때문에 부업을 하는 이른바 '투잡족'이다. 그동안 주택마련을 위해 저축을 시도했지만 들쑥날쑥한 월급 탓에 돈이 모이지 않았다. 낭비하지 않았다고 자부하지만 한 달에 10만원을 모으는 것도 버겁다. 매달 업무 의뢰가 들어오긴 하나 일정하지 않고 언제 끊길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다. 현재 직장에선 행정직으로 3년째 일하고 있으며 월 급여는 180만원가량이다. 이전 회사보다 수입은 적지만 근무여건이 만족스러워 계속 다닐 생각이다.
재작년부터는 유튜브 영상 제작 부업을 통해 부수입도 생겼다. 부수입으로 한 달에 약 50만~300만원정도 추가로 벌고 있는데 편차가 크다는 게 단점이다. 이 외에도 오는 6월까지는 월 150만원씩 추가로 기타수입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급여일이 모두 달라 꼭 필요한 돈만 떼어 지출하고 80~90%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두고 있다. 적금 금리가 낮다고 판단해 몇 달에 한번 예금에 가입한다. 당분간 결혼 계획이 없지만 슬슬 노후가 걱정돼 전세 시세를 알아보니 현재 자산에서 1억5000만원은 있어야 원하는 곳에 입주할 수 있다.
들쑥날쑥한 월급 탓에 돈관리가 힘든데…[재테크 Q&A]

A씨의 월 세후 소득은 330만원가량이다. 월 지출항목은 저축 240만원(풍차적금 70만원, 청약저축 10만원, CMA 160만원), 고정비 15만원(보장성보험료), 변동비 62만원(교통비 10만원, 통신비 7만원, 점심 및 용돈 30만원, 부모님 용돈 10만원, 모임 회비 5만원)이다.

금융감독원은 A씨에게 무조건 아껴 쓰는 게 아닌, 적절한 예산을 마련하고 그 안에서 쓰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씨에 따르면 전 직장은 고소득을 보장했지만, 업무가 과도했다. 병에 걸려 회복하는 기간 동안 일에 대한 태도가 바뀌면서 현재의 일과 직장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추가수입을 통해 일을 조절할 수 있고 나름 즐겁게 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보통 일정한 급여를 받는 직장인들은 월급에서 얼마를 떼어 저축하고 지출할 것인지 결정하면 되기 때문에 돈관리가 편하다. 하지만 A씨같은 프리랜서나 기타 수입이 있는 사람은 총수입이 많더라도 편차가 커 그에 따른 돈관리가 금융상품 가입보다 먼저여야 한다. 그러려면 '월간' 현금흐름도 중요하지만 '연간' 발생하는 총수입과 지출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세부적으로 CMA 통장에 있는 1600만원을 매달 80만원(12개월 총 960만원)씩 용돈통장으로 보내도록 자동이체를 신청하고, 나머지 700만원은 연간비용으로 활용해 지출관리를 통제해 무조건 아껴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고 권했다. 이를 통해 올해 수입은 언제 얼마가 들어오든 전액 저축할 것을 추천했다.

금감원은 A씨에게 예금 풍차 돌리기를 멈추고 월 60만원씩 연금자산을 저축하며 주택자금 마련을 위해 한 달에 120만원씩, 기타소득 150만원을 6개월 동안 저축해 900만원을 마련하는 식으로 저축계획을 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세주택 입주를 위해 잡은 1억5000만원의 예산은 앞으로 3년여 동안 마련하면 된다. 현재 청약저축과 투자 등을 통해 마련된 자산은 7110만원인데 나머지 자금은 연간 2340만원씩 저축해 3년 4개월간 모으면 된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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