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한국관광의 매력, 쇼핑과 한류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0 17:23

수정 2020.01.20 17:23

[특별기고]한국관광의 매력, 쇼핑과 한류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 매장 위주에서 온라인 그리고 모바일 쇼핑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소비 또한 가치보다는 감정에 따르는 소비로 바뀌어가고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쇼핑환경이 확산되고 있다. 최저가와 상시 할인을 앞세운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대세가 되어감에 따라 이제 쇼핑을 앞세워 관광객을 유치하던 쇼핑관광도 온라인에서 얻을 수 없는 기분 좋은 경험과 특별한 체험을 강조하는 축제의 장으로 변모해가야 할 시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국가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자국으로 외래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쇼핑관광축제를 해마다 지속적으로 개최한다. 쇼핑관광지로 유명한 홍콩은 1990년대부터 쇼핑을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해온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 홍콩도 쇼핑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대규모 할인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홍콩의 축제, 체험, 콘텐츠 등을 결합한 종합 관광캠페인으로 쇼핑관광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디스카운트로 연결되는 쇼핑 강국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와인이나 미식을 강조하며 음식체험 관광지로 홍콩의 이미지를 새롭게 부각하려는 노력에 정성을 들인다.

일본의 경우 뒤늦게 쇼핑관광 전쟁에 뛰어들었다. 한국의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벤치마킹해서 2013년에 '재팬쇼핑페스티벌'을 탄생시켰고 이후 여름과 겨울, 1년에 두번씩 매해 쇼핑관광축제를 진행해오고 있다. 일본의 쇼핑관광 페스티벌은 민간단체인 쇼핑관광협회가 주관하는 행사인데 쇼핑 할인율이 대략 30% 정도로 높지 않기 때문에 할인보다는 외국인 비자면제 대상 확대, 사후면세 및 즉시환급 확대 등 정부 정책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단순 할인으로 현혹하기보다는 편의에 중점을 두고 쇼핑관광축제 기간에 '오모테나시'라는 일본 상인 특유의 친절서비스를 내세우며 외국인들을 끌어들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쇼핑관광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가장 큰 매력은 아직도 쇼핑이다. 외래객실태조사를 보면 한국방문 시 고려요인으로 63%의 관광객이 쇼핑을 우선으로 꼽고 있으며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의 92%가 쇼핑을 주요활동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품은 할인이 없어도 제품의 질이 좋고 신뢰도가 높으면서 디자인이 세련되고 가격이 합리적인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결국 요즘 대세인 가성비가 좋은 것이다. 이런 쇼핑의 장점에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한류콘텐츠를 잘 결합한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매력적인 쇼핑관광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이다.

쇼핑에 관심이 높은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해서 그들이 쇼핑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들어가 한국의 전통문화에도 관심을 갖도록 기획된 것이 바로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이다. 올해 코리아그랜드세일은 1월 16일부터 2월 29일까지 2020년을 맞아 열리는 첫 관광행사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쇼핑의 소비가 다양한 문화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K컬처를 테마로 K팝, K뷰티, K푸드, K윈터, K헤리티지라는 다섯 개의 특별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많은 외국인들의 K팝과 한국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한국제품 구매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한국방문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타국가와는 차별화되는 매력인 쇼핑과 한류콘텐츠를 관광산업과 잘 융복합해 간다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아시아 대표 쇼핑관광지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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