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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연초 부터 소통 3연타…신년 업무 보고까지 공개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2 15:06

수정 2020.01.23 00:21

[파이낸셜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3번째)이 22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대시민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3번째)이 22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대시민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정책을 통해 신혼부부 전세대출을 받은 경우 중도상환으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시민)

"중도상환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중도상환을 통해 이자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류훈 주택건축본부장)

박원순 시장이 연초부터 파격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5개 전 자치구 예산설명회, 시민과 대화하는 신년회에 이어 그동안 통상 비공개로 진행해온 관행을 깨고 '신년 업무보고'를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한 것.

22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대시민 업무보고' 자리에는 150여명의 시민·전문가들이 각 담당 실국장들의 한 해 업무계획을 보고받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원순 시장은 업무보고에 앞서 "'시민이 시장'이라는 철학에 맞게 시민과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업무보고를 과감하게 전환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4대역점 사업인 담당자가 먼저 한해 업무 계획을 밝혔다. △혁신창업 지원 △청년출발 지원 △신혼부부 주거지원 △초등돌봄 키움센터 설치 등이다.

업무보고를 받은 시민들은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AI 양재허브에서 일하는 한 시민은 "서울시도 잘하고 있지만 타 지자체와 새로운 협력모델이 제시돼야한다. 카이스트나 정부 출연 연구원이 많은 대덕연구단지 등과 전략적 협력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의승 경제정책실장은 "좋은 제안이다. 서울시만이 모든 걸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양재허브에서 일하는 분들의 수요를 받아 타 지자체 협력 가능성을 보겠다"고 답했다.

시민의 관점에서 기관 간 벽을 넘어달라는 주문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구원의 남원석 연구위원은 신혼부부 주거지원의 현장상담 기능 강화를 강조하며 "시민 입장에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인지 SH(서울주택도시공사)인지 중요하지 않다. 양 기관이 서로 업무협약을 맺고 타 기관의 상품까지 함께 상담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류훈 건축본부장은 "양 기관 협약을 하거나 주민센터에서 설명해주는 방안도 검토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이밖에도 서울시가 청년들에게 '쉼'을 제공하는 '미니 갭이어'를 국내에만 국한하지 않고 국외까지 확장해 더 넓은 경험을 제공해주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 청년은 서울시의 청년 지원 정책이 "물고기를 주는 형태로 돼있는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고기를 낚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제시된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적극 검토해 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지금 우리는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한 대전환의 길목에 있다.
2020년은 시민의 '공정한 출발선'을 만드는데 시정 총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며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했던 신년 업무보고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정책 당사자인 시민과 전문가 등 다양한 목소리를 폭넓게 수렴하고 '공정한 출발선'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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