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차량 탓? 운전자 탓?…팰리세이드 전복사고의 원인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2 15:25

수정 2020.01.22 15:25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차량의 시동이 꺼져 전복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사고의 원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 블랙박스로 본 세상'은 현대 팰리세이드 차량 전복 사고를 다뤘다.

사건의 제보자는 지난해 12월 26일 아이와 함께 전라북도 익산시를 방문했다. 팰리세이드 차량을 타고 산길을 내려오던 그는 '쿵'하는 소리를 들었다. 제보자는 "당시 아이에게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느냐 물었다"며 "느낌이 좀 그랬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다시 주행을 시작했다.
이후 도로에서 사람을 마주치자 차량을 멈추고 "산길을 혼자 내려가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괜찮다"는 답변을 듣고 다시 운전을 했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운전자는 이상함을 감지했다. 핸들이 가벼워지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것. 차량의 속력이 빨라지면서 결국 전복됐다. 다행히 이 사고로 운전자와 아이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다만 약 53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제보자는 "운전하는 사람으로서 차량 결함이 맞다"며 "상상하지 못한 일을 겪게 되면서 이건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자동차 제조사 측과 접촉해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를 의뢰했다. 제조사 측은 차량의 결함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조사 측은 "(제보자가) 후진 기어를 넣고 후진한 후에 전진 기어가 아닌 후진 기어를 한 번 더 넣고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후진 기어 상태에서 경사로 인해 차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설정대로 자동으로 시동이 꺼졌다.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다 보니 압력이 높아져 더이상 제동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제조사 측의 설명을 들은 제작진은 전문가와 함께 동일한 차량으로 실험에 나섰다. 후진기어를 놓고 시작해 다시 한번 후진기어를 눌렀다. 차량은 경사로 인해 아래로 움직였고 핸들이 가벼워지더니 또 다시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전문가는 "'쿵' 소리가 시동꺼지는 소리였다"며 "하지만 핸들, 계기판, 와이퍼 모두 정상 작동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시동이 꺼졌는지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 사고는 차량 시스템으로 시동이 자동으로 꺼졌고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며 “(팰리세이드 차량) 운전자들이 이 부분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이 나가자 네티즌은 사고의 원인을 직접 분석하며 제보자의 운전 미숙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후진을 넣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안되는 게 당연하다.
운전부주의 과실사고"라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운전미숙과 특수한 환경이 겹쳐져서 만들어진 사건. 시동 꺼질시 운전자가 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표시가 보완되긴 해야할 듯"이라고 적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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