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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이강철 KT 감독 "목표는 가을야구, 막내·꼴찌 벗어나겠다"

"KT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갈 수 있는 원년이 되도록 할 것" "일관성 있게 가려고 노력하겠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 (사진 = KT 위즈 제공)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 (사진 = KT 위즈 제공)
[수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KT 위즈 사령탑으로 2년차를 맞는 이강철(54) 감독이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으며 "막내, 꼴찌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22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0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KT는 지난해 71승 71패를 기록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을 올렸으나 5위 NC 다이노스(73승 69패)에 2경기 차로 뒤져 아쉽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 감독은 "올해 목표는 가을야구다. 지난해에는 5강에 들겠다는 것이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렸을 수 있지만, 올 시즌에는 5위권 내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토대는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팀에 전력 변화가 있었고, 춘추전국시대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위기면서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0시즌을 KT가 한층 높은 수준의 팀이 될 수 있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전한 이 감독은 "가을야구를 해야 KT가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다. 올해 완성된 KT라기보다 더 발전된 KT가 되고, 팀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올해가 막내, 꼴찌 같은 소리를 안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어느정도 유지한다면, KT도 상당한 수준을 갖춘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팬 페스트에서 승률 5할이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던 이 감독은 "항상 승수가 패배보다 많은 팀에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초반에 힘들었다. 개인적인 자존심이 있는데 선수들도 이런 자존심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적응도 되고, 경험이 쌓였지만, 나는 많이 이기고 싶다. 지난해 어처구니 없는 경기가 많았는데 3, 4경기만 줄이면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위까지 올랐기에 이맘 때와 비교해 자신도, 선수들도 더 큰 자신감을 갖게됐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이 5할을 했고, 절반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겼다.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커졌을 것"이라며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패배의식도 줄어든 것 같다. 그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봉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이 감독은 "선수들이 연봉이 올라가면서 보상을 받았다. 아마 그런 것에 재미를 느낄 것"이라며 "지난 시즌이 동기부여가 되는 시즌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지난해 이맘 때에는 물음표가 많았다. 그런데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느낌표도 많았다"며 "지난해에는 팀을 만드는게 먼저였고, 만들면서 성적이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팀이 어느정도 구성된 상태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라 조금 더 편하다. 지난해보다 선수들을 더 잘 파악하고 있는 것도 편한 부분"이라고 자신이 가진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일관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2년차 징크스'와 부담을 경계했다.

지난해 1월 취임식에서 '협업·도전·시스템'을 강조했던 이 감독은 "3대 키워드는 올해에도 그대로 가져갈 것이다. 탈권위와 수평적 관계, 유연성도 마찬가지다"며 "내가 급해지면 선수들이 더 잘 안다. 내가 자리를 더 잘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6위에 오르면서 팬들의 눈을 높여놨고, KT가 어느정도 된다고 생각하니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며 "내가 급하지 않고 일관성있게 가면 부담에 대한 부분도 괜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년차 징크스'를 거론한 이 감독은 내가 선수 때에는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았지만, 충분히 경계하고 있다. 지난해 성과에 대해 잊어버리고, 자만하는 것은 자중해야 한다. 좋은 것만 가지고 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게 하는 것도 신경쓰고 있다.

배제성을 비롯해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의 2년차 징크스도 걱정한 이 감독은 "선수들이 2년차 징크스를 이겨내야 올라설 수 있다. 투수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면서 2년차 징크스를 안 겪게 하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며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선수들에게 거기가 커리어하이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관성있게 가지만, 변화를 줘야 할 부분에서는 거침없이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이 이 감독의 각오다.

이 감독은 "전체적인 트렌드가 바뀌었다. 선수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그거에 맞는 작전과 선수 기용이 필요하다"며 "또 데이터나 과학, 시스템 야구가 중시되는 트렌드다. 우리 팀이 뒤처지지 않게끔 하려고 한다"고 했다.

KT 선수단은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떠나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이 감독은 이숭용 단장과 함께 27일 먼저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한다.


이 감독이 미리 스프링캠프지로 떠나는 이유는 먼저 미국에 가 시즌을 준비 중인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등 베테랑 선수들과 시즌 구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소통하기 위해서 먼저 간다. 우리 팀이 갈 방향을 나만 알면 의미가 없다"며 "내가 생각하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선수들이 바라는 방향도 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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