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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中법인 "직급·직책 대신 영어 이름 불러요"

Sk하이닉스 중국 우시법인의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직원들 앞에 영어 이름만 적힌 명패가 놓여있다.(SK하이닉스 뉴스룸에서 갈무리)© 뉴스1
Sk하이닉스 중국 우시법인의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직원들 앞에 영어 이름만 적힌 명패가 놓여있다.(SK하이닉스 뉴스룸에서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SK하이닉스가 중국 사업장에서도 수평적 조직 문화를 확대하기 위한 혁신에 나서고 있다.

23일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법인은 올해부터 직원들 사이 직급과 직책을 빼고 영어 이름으로만 호칭하는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

사원증과 명패에서도 직책과 중국어 이름이 빠지고 간단하게 영문 이름만 새겨진다. 일반 사원부터 사장까지 서로의 영문명만 보고 일을 함께하게 되는 것이다.

우시법인은 "구성원의 혁신적인 사고들이 조직 내부에서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도록 평평하고 적극적인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호칭 개선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호칭 개편뿐만 아니라 우시법인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의 확대, 연차·휴가 등을 통한 일과 여가의 균형 확립 등을 통해 일하는 문화를 변화시켜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시법인은 구성원 90%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내 초반 출생 세대)고 40%가 1990년대생일 정도로 젊은 직원들이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시법인은 이런 특징 때문에 조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앞서 SK하이닉스의 한국 사업장들도 기존의 선임·책임·수석 등 직급으로 나뉘어 있던 기술사무직 전 직원의 호칭을 지난해 1월부터 TL(Technical Leader, Talented Leader 등 중의적 의미)로 통일했다.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SK그룹 전반 내에서는 세대·직위·직군간 소통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자발적 의견 개진을 활성화하기 위해 과거의 직급 체계를 없애버리는 파격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2006년 사내 직원들 간의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던 SK텔레콤의 경우 2018년부터 직급 대신 이름 뒤에 '님'자를 붙이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런 변화에 흐름에서 SK하이닉스의 한국 사업장에서도 TL 직책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는 TL 호칭을 바꿀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SK그룹의 변화에는 구성원들의 사업 전반에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를 이루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변화를 위해서는 젊고 능력 있는 인재를 확보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낡은 방식으로 일하는 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