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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시장 커질수록 '배달형 공유주방' 뜬다[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3 16:52

수정 2020.01.23 16:52

고스트키친
한 공간에 주방 여러개 갖춰 임대
배달음식 사업 초기 투자비 낮춰
매출확대 위한 컨설팅까지 제공
배달시장 커질수록 '배달형 공유주방' 뜬다[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배달음식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배달형 공유주방은 굉장히 잘 될 것이다. "

최정이 대표(사진)는 '음식점 운영에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는 목표로 몸 담았던 우아한형제들을 나와 지난 2017년 단추로끓인수프를 창업했다.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먹지만 어디서 만들어지는 지 모르니 위생적인 공간에서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시작이었다.

고스트키친의 초기 서비스는 배달 음식점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었다. 인건비가 예상외로 많이 들었다.

2년 만에 현재 '배달형 공유주방'이라는 서비스로 변화를 시도했다. 최 대표는 "2년 동안 음식점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노하우를 파악했으니 절반의 성공"이라면서 "돈을 들여 주방을 만들고 이 공간을 빌려주면 사회적으로도 기여하는 바가 있겠다고 생각해 지난해부터 배달형 공유주방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외식업 생명주기는 약 2.5년 안팎으로 3년이 넘지 않지 않는다. 음식점을 만들 때 들어간 인테리어 비용는 음식점이 문닫으면 결국 사회적 낭비가 되고 배달형 공유주방이 활성화될수록 사회 기여도가 커진다는 것이 최 대표의 생각이다.

고스트키친은 하나의 공간에 마련된 설비를 갖춘 여러 주방에 배달음식점이 입점하는 배달형 공유주방이다. 월 임대료를 내면 바로 배달음식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초기 투자 비용을 낮췄고 2개월 단기 임대도 할 수 있다. 주문접수, 결제, 라이더(배달기사)까지 일련의 과정을 통합주문시스템으로 자동화해 사장님은 조리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고스트키친은 지난해 7월 서울 삼성동에 1호점, 8월에 강남에 2호점, 이달 초에 송파동에 3호점을 냈다. 내년인 오는 2021년까지 서울에 지점 100개, 주방 2000곳을 확보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다. 지난해 92억원의 신규 투자를 받으면서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고스트키친의 경쟁력은 단순히 주방, 즉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주문, 포장, 배달, 고객서비스, 매출 확대를 위한 컨설팅 등 모든 운영 과정을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이를 제공(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 대표는 "하루에 200~300건의 주문량을 소화하려면 주문만 받는 직원도 필요하다"면서 "우리 '발가락' 소프트웨어를이용하면 주문이 들어올때, 조리를 끝냈을 때 한번씩만 클릭하면 될 정도로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배달음식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며 배달형 공유주방의 성공도 확신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시장점유율 약 50%) 하루 주문수를 100만건으로 봤을 때 온라인 배달음식 주문은 하루 약 200만건으로 이는 우리나라 인구 약 3.9%가 하루 1회 배달음식을 시켜먹는다는 뜻이다.
그는 "아직 배달시장은 1~2인 가구 수요가 주요하지만 3인이상 가족도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빈도가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스트치킨 사장님과 함께 해외 배달음식 시장에도 진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