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빛의 벙커, 2020.1.21.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0/01/24/202001240600489294_l.jpg)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거칠고 강렬한 붓 터치가 휘몰아친다. 전시장을 감싼 그림 영상에 웅장한 음악이 더해져 순식간에 반 고흐 그림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명화를 수십배로 확대시킨 작품들은 움직이는 입체감으로 선보여 현란하다.
제주도 서귀포 '빛의 벙커'가 제주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국가기간 통신시설로 사용되던 공간을 몰입형 미디어예술 전시관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제주에 가면 꼭 가 볼만한 실내 관광지로 꼽힌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심한 날이나 날씨가 궂은 날에도, 자연 공기 순환 방식을 이용해 연중 16도를 유지하는 쾌적한 환경 속에서 만족도 높은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현재 열리고 있는 ‘반 고흐전’, ‘별이 빛나는 밤’ 전시는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며 이국적이라는 평가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고흐가 약 10년간 작업했던 1800점 이상의 작품들 중 500여점을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로 재탄생 시켰다. 감자 먹는 사람들(1885), 별이 빛나는 밤(1889), 해바라기(1888)에서부터 아를의 반 고흐의 방(1889)에 이르기까지 격변을 거친 반 고흐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담한 색의 사용으로 그림에 독창성을 더한 반 고흐의 표현력과 강렬한 붓 터치를 벙커 벽면과 바닥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반 고흐의 감성적이고 혼란에 가득 찬 시적인 내면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빛과 그림자의 끊임없는 소용돌이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빛의 벙커'.2020.1.21. 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0/01/24/202001240600480574_l.jpg)
빛의 벙커에 입장한 순간부터 몰입하게 되는 이번 전시는 반 고흐와 작품적으로 가장 강렬한 영향을 주고받았던 화가 폴 고갱의 명작도 함께 선보인다. ‘섬의 부름’ 이라는 주제로 반 고흐에 이어 10분간 상영된다. 고갱의 고향인 브르타뉴로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이 전시는 화려한 색채를 통해 빛에 아른거리는 형상의 세계로 관람객을 유혹한다.
‘빛의 벙커 : 반 고흐’전은 지난해 12월 6일 개막 후 47일만에 10만 관람객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2000여명이 방문한다.전시가 상영되는 벙커 내부에는 바닥에 앉거나 마련된 벤치에 앉아 감상하는 관람객, 전시관 내부를 걸어 다니며 작품에 몰입하는 관람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유로운 관람 형태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모두 함께 하기 좋은 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빛의 벙커 : 반 고흐’전은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휴관 없이 정상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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