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호주 산불로 소고기, 와인 등 수입차질 가능성"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6 10:00

수정 2020.01.26 10:00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
"철광석 수입 등 영향줄 수도"
[파이낸셜뉴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호주 산불 장기화로 육류, 양모, 와인 등의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호주 산불 피해의 경제적 영향과 시사점'에서 "2019년 9월 6일 호주 동남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시작된 산불이 빅토리아 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등 호주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번 산불로 지난 20일까지 최소 29명이 사망했고, 남한 면적과 비슷한 1000만 헥타르(10만 ㎢)가 불에 탔으며, 가축·야생동물 10억 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대규모 산불은 호주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번더눈=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번더눈에서 소방관들이 주택을 덮친 화재를 진압하려고 애쓰고 있다. 현재 호주 수도 캔버라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2020.01.23.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번더눈=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번더눈에서 소방관들이 주택을 덮친 화재를 진압하려고 애쓰고 있다.
현재 호주 수도 캔버라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2020.01.23.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연구원은 "호주 소비자 신뢰지수는 이례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호주경제는 관광업·농업 분야를 중심으로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호주 관광업은 전체 GDP에서 3.1%, 총 고용의 5.2%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 중 하나인데 이번 화재로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또 총 부가가치의 1.9%를 차지하고 있는 호주 농업도 이번 화재로 인해 주요 상품인 육류, 유제품, 양털, 와인 생산 등에 차질이 생길 것
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는 육류, 양모, 와인 등의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수입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호주산 쇠고기 수입액은 총 8억6600만달러다. 전체 소고기 수입액 19억8500만 달러의 약 44%이며 미국(10억 450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6800만달러를 수입한 호주산 양모는 전체 수입액의 92%에 달한다.

연구원은 "향후 호주정부의 기후변화 관련 정책에 변화가 예상되며 한국은 이를 통해 관련 분야 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호주의 주요 수출품목인 석탄·철광석 등 자원개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해당 자원 주요 수입국인 한국정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기준 유연탄과 철광석은 우리나라의 대호주 수입 1,2위 품목이다. 호주 정부의 자원개발 관련 정책 변화에 따라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연구원은 "호주 산불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계기로 산불 이외에도 기후 관련 재해에 취약한 신남방 지역 국가와 상호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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