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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관객시점] 영화 '남산의부장들' 각하 "임자,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5 09:00

수정 2020.01.25 09:00

이병헌 등 배우들 연기력 '탑' 코미디 부재는 다소 아쉬워
[파이낸셜뉴스]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을 연기한 이병헌 배우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을 연기한 이병헌 배우

"임자, 임자가 원하는 대로 해...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대한민국 대통령 박통)

"탱크로 밀어버려" (대통령경호실장 곽상천)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셔야지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남산의부장들'은 영화 '내부자들'과 '마약왕'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1979년에 있었던 10·26사태를 그린 영화다.

지난 1979년 10월26일 밤 7시40분쯤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이 모티브다.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박통(이성민분)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우민호 감독의 평소 스타일 처럼 촘촘하고 탄탄한, 밀도 높은 스토리를 자랑한다.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 분)의 충성경쟁 연기는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그 두명의 충성에 판단력을 잃어가며 히스테리컬해지는 대한민국 대통령 박통(이성민분)이 연기도 압도적이다.

이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다른 생각을 할 수없게 만들었다.

다만 영화에 코미디적인 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은 영화를 골라야 할 사람들이 생각해야 봐야 한다.

특히 10·26사태를 잘 모르는 10대와 20대에게 이 영화는 많이 따분할 수 있다.

유일한 코미디적인 요소를 꼽으라면 곽상천(이희준 분)의 "탱크로 밀어버려" 정도다.
이 대사는 영화에서 몇번 반복되는데 이 시점에서 관객들의 웃음이 나왔다.

영화는 단순히 역사를 그린 것에만 끝나지 않는 듯 하다.

박통이 중앙정보부장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자 뒷통수를 치는 장면, 권력자인 박통의 말을 너무 순순하게 믿는 중앙정보부장, 권력을 향해서라면 무식함도 뻔뻔하게 내세우는 경호실장의 모습.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통령경호실장 곽상천(왼쪽, 이희준 분)
대통령경호실장 곽상천(왼쪽, 이희준 분)


#설 #영화 #남산의부장들 #이병헌 #이성민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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