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동신문 北語사전] 체화품? 고뿌?…북한말 공산품 단어 뜻은?

뉴스1

입력 2020.01.25 07:01

수정 2020.01.25 07:0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생산정상화의 동음(기계 소리) 세차게 울려간다"라면서 평양326전선 종합공장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기계가 가동되고 있는 평양326전선 종합공장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생산정상화의 동음(기계 소리) 세차게 울려간다"라면서 평양326전선 종합공장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기계가 가동되고 있는 평양326전선 종합공장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편집자주]'조선말'이라고 부르는 북한말은 우리말과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다. [노동신문 北語(북어)사전]을 통해 차이의 경계를 좁혀보려 한다. [편집자 주]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북한은 올해 새 노선으로 '정면 돌파전'을 선택한 이후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부흥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북한은 관영매체를 동원해 스스로의 힘으로 경제를 살려보고 또 그런 의지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매일 내놓고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공장과 공산품에 관련된 기사가 다수 실리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노동신문에서는 "개별적인 단위들이 계획 수행이나 양적장성에만 치우치면서 선질후량의 원칙을 어길 때"를 언급하며, 이 경우 '체화품'이 생기는 것을 우려했다.

여기서 말하는 체화품의 뜻은 무엇일까. 체화품은 우리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단어로 '재고품'이란 뜻의 북한말이다.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체화품에 체화는 "상품 같은 것이 팔리지 않아 그대로 묵어쌓이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체화품은 그렇게 쌓인 물건으로 적시하고 있다.

경제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북한도 공산품의 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노동신문도 "체화품이 생기는것을 피할수 없게 되면 향유자, 소비자들은 물론 생산자들의 생활이 윤택해질수 없게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에서는 일제 잔재에 대한 반감이 높아 일본어 사용이 매우 드물지만 여전히 일제 잔재로 남은 단어들도 있다.

공산품 중 우리가 흔히 말하는 '컵'을 북한은 여전히 '고뿌'라고 부른다. 네덜란드에서 컵을 Kop라고 발음하고 일본 사람들은 그 영향으로 컵을 고뿌라고 발음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북한도 그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노동신문에서는 "원수님께서 뜨거운 온천물이 담긴 고뿌를 받아드시였다"는 문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조선말대사전에서도 고뿌에 대해 "유리, 사기, 비닐, 알루미니움 같은 것으로 만든 운두 높은 잔"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북한은 '류다른'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한다. '류다른'이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도 있는 우리말로 우리나라에선 두음법칙이 적용돼 '유다른'으로 표기된다.


'유다른'은 '여느 것과는 아주 다르다'라는 뜻의 형용사로 '다르다'의 더 강조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체화품
[명사] 체화품

■고뿌
[명사] 컵

■유다르다
[형용사] 여느 것과는 아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