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원주 북부권 발전 청신호…도심 속 군 부지 시민 품으로

뉴스1

입력 2020.01.27 11:18

수정 2020.01.27 11:18

지난해 4월 강원 원주시청에서 국방부, 원주시, 시민단체 간 1군사령부 이전부지 관련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뉴스1 © News1
지난해 4월 강원 원주시청에서 국방부, 원주시, 시민단체 간 1군사령부 이전부지 관련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뉴스1 © News1


11일 강원 원주시로 반환 확정을 받은 태장동 1191번지에 위치한 캠프롱. 정부는 이날 오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과 제200차 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원주 캠프롱 및 캠프이글 등 전국 4개 미군기지를 반환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9.12.11/뉴스1 © News1 장시원 인턴기자
11일 강원 원주시로 반환 확정을 받은 태장동 1191번지에 위치한 캠프롱. 정부는 이날 오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과 제200차 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원주 캠프롱 및 캠프이글 등 전국 4개 미군기지를 반환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9.12.11/뉴스1 © News1 장시원 인턴기자

(원주=뉴스1) 권혜민 기자 = 강원 원주시 북부권 발전을 가로막았던 도심 속 군 부지들이 잇따라 시민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태장동 캠프롱 부지는 지난해 말 반환이 결정되면서 부지매입 대금 790억원을 납부하고도 반환결정이 나지 않아 속이 탔던 원주시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정부는 지난달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과 제200차 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원주 캠프롱 및 캠프이글 등 전국 4개 미군기지를 즉시 반환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염정화 책임, 주한미군이 사용 중인 기지의 환경관리 강화방안 및 SOFA 관련 문서의 개정 가능성에 대한 협의를 지속한다는 조건이긴 하지만 시는 반환이 이뤄지는대로 이곳을 시민 문화·체육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토양오염 정화만 이뤄지면 연내라도 반환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미군 부대가 60년 간 주둔하면서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체육공원을 조성해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시는 캠프롱 부지 반환을 위해 총 106회에 걸쳐 중앙정부와 국회에 반환을 요청한 바 있다. 북부권 발전을 열망하던 원주의 시민단체들은 시민 12만명의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하는 등 반환요구에 발맞춰왔다.

64년 간 원주에 자리했다 2018년 12월 경기 용인시로 이전한 1야전군사령부의 구 태장동 부지 반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구 1군사령부 부지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요구에 따라 국방부, 원주시, 1군사령부 부지환원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참여하는 '원주지역 상생협력을 위한 민·관·군 협의체'가 꾸려져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1군사령부 부지 환원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1군사령부 북측부지 교환과 2005년 폐쇄 후 방치된 구 국군원주병원 부지 시민 활용 방안 마련, 기념관 제한적 개방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는 한편 주민들이 반대한 미사일 배치는 금지하기로 했다.

태장동 캠프롱 부지 환원 및 군사보호구역 재산권 행사를 위한 노력, 군 담장 미관 개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원주 소재 군부대 부지 및 시설 현황 공유 등에 대한 합의도 이뤄졌다.

협의체 안건 중 하나였던 1군사령부 주변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는 이달 국방부에서 최종이 결정이 났다.

대상은 태장동과 가현동 일원 394필지 18만3782.9㎡ 규모다.

태장동과 가현동 집단마을은 원주시에서 유일하게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된 곳으로, 이번 해제조치로 향후 군부대와의 협의 없이도 건축 및 개발이 가능해져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 권리가 66년 만에 회복됐다.

시 관계자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외에 민·관·군 상생협의체의 나머지 합의사항에 대해서도 군부대와 긴밀하게 협조·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구 국군병원부지는 지난해 11월 원주권 군부지 개발사업에 포함돼 2023년까지 시민체육공원으로 조성하고 현재 협의 중인 구 1군사령부의 북측 부지는 이달 중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를 마치고 3월까지 토지 교환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는 인접해 있는 1군사령부 교환부지와 캠프롱부지가 함께 개발될 경우 그 동안 취약했던 북부권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주민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우산동 도심 속 자리한 1군수지원사령부는 2021년 완료를 목표로 이전작업이 진행 중이다.

1군지사는 시설 노후 심화 및 철도 노선 변경에 따라 구도심 균형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이전요청이 빗발쳐 왔다.

시와 국방부는 2015년 9월 도심지 내 1군지사와 예하 5개 부대를 도시 외곽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바 있고 같은 해 11월 국방부가 사업계획을 승인하면서 총 3151억원을 투자해 호저면 만종리와 가현동 지역으로 부대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1군지사와 반곡예비군훈련장 등을 중심으로 약 120만㎡ 규모의 유휴 군부지를 대상으로 한 국유재산 토지개발사업인 '원주권 군부지 개발사업'이 지난 연말 기재부 국유재산정책심의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시는 사업계획 승인 등 인‧허가 절차를 추진 중이다. 투자 규모는 2조4000억원, 완공 목표는 2028년이다.

시는 우산동, 학성동, 태장동 일원의 현 1군지사 부지를 학성저류지와 연계해 대단위 호수공원을 겸비한 수변도시로 조성함으로써 구도심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1군지사 부지 일대에 추진하는 원주천 재해예방 사업은 정부 심의절차를 최종 통과함에 따라 전액 국비사업으로 추진된다.

국토부는 이달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 2022년까지 보상과 공사를 진행한다.

이는 원주천 하류 도심구간(학성지구)의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저류지를 조성하는 원주천 재해예방사업으로, 담수면적 40만㎡, 담수용량 85만㎥에 총 사업비 1797억원이 투입된다.

다만 시는 저류지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관건은 토지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도심 속 군 부지가 잇따라 시민품으로 돌아오면서 시는 이들 부지에 대한 큰 그림을 '시민공간'으로 그리고 있다.

다만 세부적인 사업을 위해서 지자체와 시민 간 원활한 의견교환과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는 "지자체 한곳의 의견보다 시민 수천명이 지혜를 모아 의견을 낸다면 국비를 받는데 있어서도 더 좋지 않을까 한다"며 "군 부지를 시민공익에 맞게 활용하려면 시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민간위원회 구성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