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내 시총 비중 33.6%
선물옵션 만기일 맞춰 적용 유력
패시브 매도 물량 1조원 달할듯
외국인·우선주에는 적용 안돼
"시장 충격 크지 않을 것" 전망도
선물옵션 만기일 맞춰 적용 유력
패시브 매도 물량 1조원 달할듯
외국인·우선주에는 적용 안돼
"시장 충격 크지 않을 것" 전망도
금융투자업계는 단기적으로 국내 기관투자자의 기계적인 패시브 매도 물량 출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30%캡룰' 적용으로 삼성전자 우선주와 선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며 자금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지수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을 30%로 제한하는 '30%캡룰'을 조기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는 오는 3월 선물옵션 만기일(12일)에 적용하는 것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기 조정 전이라도 수시로 캡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조항이 있어 언제든 실시가 가능한 부분"이라며 "다만,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캡룰'은 특정 종목의 비중이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거래소가 2018년 11월 발표했고, 지난해 6월부터 적용되고 있다. 매년 5월과 11월 마지막 매매거래일 기준으로 특정 종목의 직전 3개월간 평균 편입비중이 30%를 옷둘면 비중을 제한할 수 있다. 특히 특정 종목의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연계운용상품 운용이 곤란한 경우 정기조정 전이라도 수시로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매크로 리스크 감소와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에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기준 코스피200지수 내 삼성전자 시총 비중은 33.6%에 달하며, 지난달 한 달 간 평균 비중은 30.7%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에 '30%캡룰'을 적용할 경우 국내 패시브 펀드 내 비중 조절로 1조원 규모의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의 자금 규모를 30조원을 가정하면 삼성전자 추종자금은 적용 이후 10조원687억원에서 9조원으로 축소돼 1조687억원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30%캡룰' 적용에 따른 실제 패시브 자금 유출 효과는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7800억원 수준으로, 2~3%포인트의 비중 조절은 수급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 또 외국인투자자와 우선주에는 적용되지 않는 점에서 유출 강도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한국물 플레이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를 벤치마크로 플레이하게 때문에 이 같은 부담에서 자유롭다"며 "외국인의 현물 수급에는 중립적인 이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주식형 ETF의 경우 주가지수 적격성 측면에서 특정 종목에 대한 30% 제약이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우선주와 선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상승세에는 삼성전자 선물이나 우선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일부 자금은 삼성전자 우선주나 선물 등으로 집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시장이 삼성전자라는 매력적인 자산을 '30%캡룰' 적용 때문에 활용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물 수급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지만 선물과 우선주를 활용해 수익률의 공백을 메우면서 수급은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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