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우한폐렴] 한의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과 치료에 한의약 적극 활용해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9 15:39

수정 2020.01.29 15:40

[우한폐렴] 한의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과 치료에 한의약 적극 활용해야


[파이낸셜뉴스] 대한한의사협회가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과 치료에 한의약과 한의사의 적극적인 활용과 참여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은 29일 오후 2시 서울 허준로 협회회관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증 확진환자의 한의약 치료 지침 마련을 위해 확진 환자에 대한 한의사의 직접 진찰과 함께 확진 및 의심환자에 대한 한의약 치료 병행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는 '중의(中醫) 치료'가 포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을 발표하고, 매뉴얼에 따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자 호흡기내과와 응급의학과 중환자 전문의 100여명의 중의사들이 국가중의약관리국의 지원을 받아 후베이성 종합병원에서 한약치료를 시작한 이래, 지난 1월 28일에는 중의사가 포함된 의료진 6000명을 후베이성에 대거 투입해 치료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이처럼 중의약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사스(SARS)와 메르스(MERS) 사태 당시 한의·양의 협진으로 탁월한 치료성과를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스 사태 종결 후 홍콩중국대학 중의학연구소가 발표한 '한약처방의 사스전파 억제효과 연구'에 따르면, 사스를 진료하는 병원 의료진 중 한약복용을 원한 의료진과 나머지 의료진의 사스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한약복용 의료진의 발병률은 전무했으나 미복용 의료진에게서는 64명이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스 창궐 시 중의약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한 광동성의 경우 타 지역보다 월등히 적은 사망률을 기록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자료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WHO는 △의료종사자의 사스 감염억제 △임상증상의 개선 △폐의 염증 감소 △산소포화도 개선 △면역기능 활성화 △스테로이드 사용 감소 △사망률 감소 등 13개 임상연구를 통한 한의치료 효과 분석을 발표하고, '사스 치료사례 보고서'를 통해 한의·양의 협진의 효과가 양의 단독치료보다 좋았으며 공공보건상의 비상사태 관리 시 협진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중국은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국가위생및계획생육위원회가 직접 나서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 내용이 담긴 '2015 메르스 진료지침'을 공개하고 감염확산을 미연에 방지한 경험이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중국의 사례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한의약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라고 말하고 "한의약 진료지침을 통해 예방 및 초기증상 완화, 병증 악화에 도움을 목적으로 한의약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한의사협회는 "지금은 WHO의 권고에 따라 한의·양의를 가리지 않고 운용 가능한 모든 의료자원을 동원해 대처해야 하며, 기존의 중국의 치료지침과 새롭게 구성될 우리나라 한의약 진료지침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의계는 대한민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과 치료에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