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원(Only One), 1등 기업만이 살아 남는다'..아시아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
[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대표 신발기업인 트렉스타에서 만든 트레킹화·등산화가 유럽시장에서 인기몰이다.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스포츠&아웃도어 박람회 '2020 ISPO'에서 유럽 진출 10년만에 최고의 계약 성과를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트렉스타는 등산화와 안전화, 혁제운동화, 골프화, 군화 등을 독보적인 기술로 생산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 코브라(kobra), 싱크(Sync), 이퀴녹스(Equinox)가 있다.
'세계 최초 개발'이라는 수식어가 많은 트렉스타는 1982년 독자 기술로 경등산화를 선보여 새바람을 일으킨 데 이어 1993년 소프트 인라인 스케이트를 개발했다.
트렉스타가 이번에 성과를 올린 독일 스포츠&아웃도어 박람회는 미국의 O.R 쇼(Outdoor Retailer Exhibition)와 함께 세계 2대 아웃도어 전시회로 꼽힌다. 이 박람회에는 세계 51개국 2700여개 업체와 120여개국 8만4000명의 관람객이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트렉스타는 몇년간 각국의 대내외적인 문제로 거래가 중단됐던 영국, 러시아, 터키 등과 새로운 디스트리뷰터들과의 계약, 연초부터 주문을 받아 수출을 재개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폴란드에서는 약 3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체와 구두 계약을 하고 다음달 초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헝가리, 불가리아, 슬로베키아 등에도 올해부터 수출길이 열렸다.
트렉스타는 현재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스페인, 프랑스, 슬로베니아에서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 유럽 수출 물량이 국내 판매량을 능가하고 있다.
트렉스타 측은 앞으로 유럽 전체 국가에서 판매가 이뤄지면 유럽에서의 판매량이 국내 매출의 2배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브랜드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박람회에서 그리스의 'Candy Sports'에서도 첫 오더를 받아 유럽 모든 나라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게 됐다.
지난해부터 의류 제품 다양화와 제품 개발에 힘써 온 트렉스타는 세계 아웃도어 신발 브랜드 중에서 아시아 1위, 글로벌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60개 국가에 신발 수출, 지난해부터는 의류, 올해부터는 장갑등 아웃도어 액세서리까지 수출하는 토털 아웃도어 글로벌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
아웃도어업계에서 이같은 성과를 낸 것은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처음으로 트렉스타가 더 높은 단계의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힘찬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트렉스타는 앞으로 유럽시장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일본, 홍콩,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에 수출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고소득자와 유럽, 미주로 여행하려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트렉스타의 고어텍스 고급 신발을 판매할 예정이다.
트렉스타 디스트리뷰터인 'B&B Inc.'는 인도네시아에서 미국의 'REI'처럼 종합 대형 아웃도어 유통채널을 구축하고 있는 유통회사로 앞으로 트렉스타를 메인 브랜드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렉스타는 인도네시아 아웃도어 시장 확대에 발맞춰 자체 기술인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네스핏' 기술과 손을 대지 않고 자유롭게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는 워킹화 '핸즈프리'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타깃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트렉스타는 현재 유럽 아웃도어 전문지 '컴파스(Compass)'가 선정하는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 아웃도어 아시아 1위, 글로벌 12위를 차지했으며 세계 60여 개국에 신발을 수출하고 있다.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이사는 "이번 '2020 독일 ISPO 박람회'를 통해 세계 각국 바이어들과 참관객들에게 독자적인 특허 신기술로 개발한 '티 스파이크(T-Spike)' 선보여 기술력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판로 확대를 통해 아웃도어 신발부문 글로벌 10위 내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권 대표이사가 이번 독일 박람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적어 보내온 메시지 전문.
유럽에는 이번 겨울에 날씨가 너무 따뜻하고 눈이 거의 오지 않아서 겨울철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많은 브랜드들이 울상이었습니다.
해마다 겨울 '이스포 전시회(ISPO)'에 오면 눈이 수북히 쌓여 있었는데 올해는 전시회 기간 내내 비가 내릴 정도로 봄 날씨같은 겨울이 되었습니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1월 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일부 매장에서는 봄상품 전시를 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러시아,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모든 국가에서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날씨 영향으로 사계절 중 절반 정도가 판매되는 4/4분기 판매가 저조하자 각 매장에서는 그 나마 잘 판매가 되는 신생 브랜드 판매에 집중하다보니 유럽 진출 10년차인 비교적 신생 브랜드인 '트렉스타'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잘 판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 판매가 저조해 내년 가을, 겨울제품을 구매할 예산이 줄어들어 이번 겨울에 판매가 잘 되고 고어텍스를 장착한 고가품이더라도 시장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트렉스타 제품 구매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는 것이 대량 오더를 수주하게 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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