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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통위 합류하는 새보수… 反문재인 내걸고 보수 통합 속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30 17:38

수정 2020.01.30 17:38

31일 1차 대국민 보고 대회에
하태경 책임대표 참석키로
내주 신당 창당 준비위 구성때
세부적 로드맵 드러날 듯
범 중도보수통합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면서 이르면 내주 초 신당 창당 준비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창당 로드맵의 세부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수통합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오던 새로운보수당이 다음 주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추진하는 중도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범 중도보수 통합이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혁통위는 새보수당 측에서 나오는 '선거연대'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31일 열리는 1차 통합결과 대국민 보고대회에 하태경 책임대표 등의 참석을 요구했고, 일단 하 책임대표가 참석키로 확정되면서 중도보수 통합 물살이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박형준 혁신통합위원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하태경 책임대표가 31일 열리는 1차 통합결과 보고대회에 참석키로 했다"며 "그 안에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강한 통합 의지의 천명으로, 다음 주에 새보수당도 긍정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다음 주 중반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라며 "혁통위에서 우리 가치나 대안을 새로운 정당의 당헌당규가 되도록 관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아직도 통합 대상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창준위를 구성하되, 각 중도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통합신당의 당헌당규를 포함해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 가치와 이념, 정체성 및 이를 토대로 한 다양한 정책적 구상 등에 대한 고민을 혁통위가 계속 이어가면서 마지막까지 반 문재인정부 세력들을 규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혁통위 회의에 참석한 정운천 새보수당 공동대표도 이 같이 밝히며 "지금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이 비공개로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그 과정이 마무리되면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도보수대통합은 시대의 소명이자 국민의 명령이라 많은 사회단체와 정당들이 함께 모이고 있다. 저희도 그런 방향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혁통위측은 특히 하 책임대표의 31일 대국민 보고대회 참석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책임대표 차원에서 1차 통합결과 보고대회에 참석한다는 것은 혁통위가 추진하는 중도보수통합 논의 참여 여부에 대한 긍정적 신호라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혁통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하 책임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하 책임대표가) 직접 참여하겠다'면서 '통합에 대한 의지는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수통합 논의 플랫폼 격인 혁통위와 한국당·새보수당간 양당협의체 '투트랙'으로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하 책임대표가 일단 투트랙의 연결고리로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 의미있다는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하 책임대표 개인보다는) 당으로서 참석하는 것"이라며 "다만 통합에 대한 당의 공식 결정이 아닐 뿐"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하 책임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혁통위가 30일까지 통합관련 결정을 요청한데 대해 "권고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저희들도 가급적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혁통위 회의에선 한국노총 주요 간부를 비롯해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과 '범보수연합' 산하 시민단체 등이 추가로 혁통위 지지 및 동참 선언을 했다.

hjkim01@fnnews.com 정리=김학재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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